금융 금융일반

대출 줄어도 연체율 상승하는 제조업..코로나19까지 악재겹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2.19 16:41

수정 2020.02.19 16:41

[파이낸셜뉴스] 시중은행의 중소기업 대출 중 제조업종의 연체율만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산업별 대출금 평균 증가율에 비해 제조업의 증가율은 낮은 편임에도 연체율은 상승하고 있다. 특히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중국 기업들의 조업중단이 장기화될 경우 공급망 타격으로 인해 국내 제조업에도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도 우려되고 있다.

19일 금융권에 다르면 신한은행의 중소기업대출 중 제조업종의 연체율은 지난 2018년 말 0.43%에서 지난해 말 0.59%로 0.16%포인트 상승했다. 같은기간 도매 및 소매업종의 연체율은 0.33%에서 0.29%로 감소했으며, 부동산 및 임대업의 연체율도 0.1%에서 0.08%로 줄어든 것과 대비된다.


시중은행중 가장 많은 중소기업 대출을 취급하는 기업은행도 마찬가지다. 기업은행의 업종별 연체율은 제조업이 2018년 12월 0.58%에서 지난해 12월 0.61%로 상승했다. 같은기간 건설업 연체율은 0.46%에서 0.41%로, 부동산임대업은 0.33%에서 0.24%로, 도소매업은 0.36%에서 0.35%로 하락했다.

눈여겨볼만한 점은 최근 제조업의 대출증가액이 평균에 비해 낮은 상황인데도 연체율은 올라가고 있다는 점이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3·4분기 전체 산업별 대출금은 1183조6545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6.9%증가했는데, 제조업은 357조806억원으로 2.9%증가하는데 그쳤다. 이처럼 경기불황으로 은행들이 제조업에 대한 대출문턱을 높이자 지난해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은 중소기업 제조업 대출을 줄이지 말라고 경고 하기도 했다. 특히 올해는 정부가 업무보고를 통해 가계대출 쏠림을 해소하고 기업금융을 확대하는 방향을 밝힌 상태다.

하지만 제조업분야의 경우 쉽지만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중국 기업들의 조업 중단이 장기화되면서 공급망 타격으로 인해 국내 제조업 침체에 대한 우려가 더 깊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최근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산업별 영향' 보고서를 통해 소비재 산업뿐 아니라 제조업 등으로도 충격이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보고서는 "신종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글로벌 가치사슬 붕괴로 제조업으로 충격이 확산될 전망"이라면서 "특히 국내산업 중 중국 노출도가 높은 전자 광학기기, 운송장비, 기계, 화학 등의 공급망에 차질이 우려된다"고 내다봤다.

aber@fnnews.com 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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