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지 예배·모임, 다중 집합행사도 3월 11일까지 금지
【파이낸셜뉴스 광주=황태종 기자】이용섭 광주광역시장이 27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광주지역 신천지교회 시설에 대한 강제 폐쇄 행정명령을 발동했다.
이 시장은 이날 시청 브리핑룸에서 광주지역 5개 구청장과 함께 기자회견을 갖고 "코로나19 감염 확산 방지의 완결성을 높이고 시민들의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2단계 대응전략으로 오늘부터 3월 11일까지 신천지 관련 모든 시설에 대해 감염병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의거해 집회금지 및 강제 폐쇄 명령을 발동한다"고 밝혔다.
이 시장은 "광주시 재난안전대책본부와 5개 구청이 어제까지 신천지 시설 92곳에 대해 점검한 결과 일부 폐쇄 안내문이 부착되지 않았거나 완전한 통제가 이뤄지지 않은 데다 신고되지 않은 추가 시설이 발견됐다"며 배경을 설명했다.
이 시장은 또 "감염병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라 신천지 예배 및 모임을 비롯해 시, 자치구, 공공기관이 직접 개최하거나 인·허가하는 집회 및 행사와 시, 자치구, 공공기관 등에서 장소를 빌려 진행하는 다중 집합행사를 금지한다"며 "민간영역이나 사적 공간에서 이루어지는 대중집회 및 행사에 대해서도 자제해 주실 것을 강력히 요청한다"고 협조를 당부했다.
이 시장은 신천지 교인 전수조사와 관련해 "광주시는 어제 오후 정부로부터 광주 신천지 교인 2만 2880명의 명단과 연락처를 받아 전수조사 중"이라며 "대구교회 예배 참석 여부, 청도 대남병원 방문 여부, 확진자 접촉 여부, 코로나19 증상 여부 등을 확인해 감염검사와 격리조치 등 후속 조치를 취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이 시장은 "코로나19 증상이 있을 경우 병원으로 바로 가지 말고 질병관리본부 콜센터나 보건소에 전화해 상담 받은 후 안내에 따라 선별진료소를 찾아가야 한다"며 "항상 마스크 착용과 손씻기 등 예방수칙을 철저히 지키고, 국민 모두가 코로나19와 맞서 사투를 벌이고 있는 만큼 서로에 대한 믿음을 갖고 굳건한 연대를 통해 위기를 이겨내자"고 호소했다.
한편 이날 현재 광주지역 코로나19 확진자 누계는 9명이며 3명이 완치돼 퇴원했고 6명이 전남대병원과 조선대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광주시는 코로나19 확산에 대비해 빛고을전남대병원과 광주시립제2요양병원을 감염병 전담병원으로 지정하고 344개 병상을 추가 확보했다.
접촉자 관리시설로는 광주소방학교 생활관과 5·18교육관을 추가 지정해 현재 104명의 격리수용이 가능한 상태다.
시는 또 집단 감염을 차단하기 위해 문화예술시설 35개소, 체육시설 14개소를 휴관 조치했으며 우치공원, 패밀리랜드, 호수생태원, 승촌보캠핑장 등 다중이용시설도 일시 폐쇄했다.
유치원과 초·중·고 개학을 1주 연기한 데 이어 어린이집 1126곳도 3월 8일까지 휴원을 연장했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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