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전 총리는 29일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29일 코로나19 확진자가 3150명으로 늘었다"며 "의사협회, 병원협회와 현장 의료진은 환자의 상태에 따라 병상을 효율적으로 관리해야 한다고 말씀하신다"고 밝혔다.
이어 "정부는 그런 의견을 수렴해 적절하고도 신속하게 대처하기 바란다"며 "현장 의료진 지원에도 소홀함이 없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전 총리는 코로나19 사태 방역에 주력하기 위해 당 차원에서 대면 선거 운동을 중단했다. 출마 지역구인 종로 유세도 전면 비공개로 전환하고, 코로나19 관련 현장 점검에 나섰다.
또한 당의 코로나19 재난안전대책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당 차원의 방역 대책도 주도하고 있다. 앞서 이 위원장은 지난 28일 선대위 회의에서도 "코로나 대응을 체계화하겠다"며 "사태가 완화될 때까지 매주 월요일, 금요일은 코로나19 재난안전대책위원회를 하고 매주 수요일 당정청 회의를 열겠다"고 말했다.
한편, 코로나19 확산의 중심에 있는 신천지가 이 전 국무총리를 포섭 대상으로 삼았었다는 증언이 제기됐다. 이 전 총리를 보좌한 정운현 전 총리비서실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신천지의 고위급 인사 포섭 시도 목격담'이라는 글과 함께 총리비서실 근무 당시 신천지 측과의 일화를 공개했다.
그는 지난해 8월 자신들이 남북통일과 세계 평화를 위해 활동하는 민간단체라며 이 전 총리의 면담을 요청하는 여성 1명과 남성 2명을 만났다고 밝혔다. 이들은 신천지 위장조직인 'HWPL(하늘문화세계평화광복)'이 적힌 명함과 함께 이만희 신천지 총회장 사진이 실린 행사 화보를 갖고 있었던 것으로 전했다.
정 전 실장은 "이만희 총회장 사진을 보고서 이 단체가 신천지 소속임을 알게 됐다"며 "총리가 일정이 바쁜 데다 공식 행사가 아니면 특정 종교 교단 관계자를 만나지 않는다고 정중하게 설명하고 돌려보냈다"고 기억했다. 이후 그들은 지난해 11월에도 이 전 총리와의 만남을 정 전 실장에게 요구했지만 불발됐던 것으로 드러났다.
정 전 실장은 "결국 총리와의 면담 약속이 잡혔다고 한 것도 거짓말이었고, 방문 목적도 순수하지 않았다"며 "그들은 총리 면담을 통해 총리를 포섭한 후 자신들의 세력 확대나 영향력 과시용으로 이용하려 했던 것 같다"고 주장했다.
cgapc@fnnews.com 최갑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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