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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재부 차관 "공매도 과열종목 지정 강화…시장안정조치 취할 것"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3.10 08:57

수정 2020.03.10 09:06

김용범 기획재정부 차관이 10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거시경제금융회의’를 주재,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기획재정부 제공
김용범 기획재정부 차관이 10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거시경제금융회의’를 주재,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기획재정부 제공
[파이낸셜뉴스] 김용범 기획재정부 제1차관은 공매도 과열종목 지정제도를 즉시 강화하고, 환율이 일방향으로 크게 쏠릴 경우 시장안정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김 제1차관은 10일 서울 은행회관에서 거시경제금융회의를 개최하고 “전 세계가 ‘감염병과의 전쟁’에 돌입하며 국내외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김 제1차관은 글로벌 금융시장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주요국 증시는 서킷브레이커 발동 등 급락세를 보였으며,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가 1%를 큰 폭으로 하회하는 등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더욱 심화되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불과 13일 전에 역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던 다우지수는 19.3% 급락하고 장기금리, 유가, 변동성 지수(VIX)가 급등했다.

국내 금융시장도 흔들리고 있다.
외국인 주식 순매도세가 지속되고 있으며 원/달러 환율은 1200원을 상회하는 등 시장 변동성이 전반적으로 확대됐다.

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진 배경에 대해 김 제1차관은 “코로나19가 글로벌 실물경제에 미치는 부정적 효과가 당초 예상보다 더 깊고 오래갈 것이라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으며, 펀더멘털에 비해 오랫동안 과대평가됐던 글로벌 자산가격이 급격하게 재조정되는 요인도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김 제1차관은 “이번 충격은 금융시스템에 내재된 취약성과 불균형이 일시에 악화돼 시작된 것은 아니라는 점에서 과거의 글로벌 유동성 위기상황과는 큰 차이가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일부 시장지수의 등락폭이 다소 과도하나 시스템 위기로 번질지 모른다는 공포심과 불안심리를 가질 필요는 없다”고 전했다.

아울러 그는 “관계기관과 함께 24시간 실시간 모니터링을 지속하면서 금융·외환시장 ‘관계기관 합동점검반’을 통해 국내외 금융시장 동향 및 위험요인에 대한 점검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외환시장에서 시장불안 심리에 편승한 투기적 거래로 환율의 일방향 쏠림 현상이 확대될 경우 적시에 시장안정조치를 취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어 “공매도 과열종목 지정제도 강화를 즉시 시행하겠다”고도 김 제1차관은 강조했다.

ktop@fnnews.com 권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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