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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로맨스? 워맨스! 웹툰에 부는 워맨스 바람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3.10 17:05

수정 2020.03.10 17:05

하루만 네가 되고 싶어 네이버 웹툰 제공 /사진=fnDB
하루만 네가 되고 싶어 네이버 웹툰 제공 /사진=fnDB

정년이 네이버 웹툰 제공 /사진=fnDB
정년이 네이버 웹툰 제공 /사진=fnDB


[파이낸셜뉴스] 웹툰에서도 워맨스 열풍이 불고 있다. ‘워맨스(Womance)’는 우먼(Woman)과 로맨스(romance)를 합친 말로, 여자들의 친밀하고 깊은 우정을 다뤄 이들의 정서적 관계를 조명하는 새로운 단어이다.

정서적 공감대를 바탕으로 입체적인 여성 캐릭터와 일명 ‘사이다’ 전개를 내세운 작품들이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것. 최근 런칭한 네이버웹툰의 신작 ‘하루만 네가 되고 싶어’가 그 예다.

웹툰 ‘하루만 네가 되고 싶어’는 권력욕을 품은 강한 공녀 ‘메데이아’와 연약하지만 사랑스러운 황태자비 ‘프시케’라는 정반대의 캐릭터가 주인공이다.

메데이아와 프시케는 서로 적대적 관계일수 있는데도, ‘여자의 적은 여자’라는 흔한 공식을 깨고 ‘갈등을 거쳐 서로를 이해하고 돕는’ 관계로 나아간다. 여기에 속내를 알 수 없는 황태자까지 가세해 연재 초반부터 조회수가 상승하고 있다.

새로운 직업군의 여성이나 여성들의 우정과 성장을 그린 작품도 눈에 띈다. 지난해 첫 번째 시즌을 완결 낸 모랑지 작가의 웹툰 ‘소녀의 세계’는 중학교를 졸업하고 고등학생이 된 네 소녀의 끈끈한 우정을 유쾌하게 그려낸 작품이다.


여성 국극(國劇: 다른 말로 창극이라 하며, 한 나라의 특유한 국민성을 나타낸 연극)을 소재로 한 웹툰 ‘정년이’는 국극 배우가 되고 싶은 목포 소녀 정년이를 중심으로 여성 국극단원들의 성장기를 그려냈다.

이 외에도 두 여학생의 살벌한(?) 우정과 복수극을 담은 ‘칼가는 소녀’, 특별한 뜨개방의 주인 할머니와 마음을 잃어버린 직장인 ‘현이’의 치유기를 담은 ‘모퉁이 뜨개방’ 등의 작품들이 네티즌들의 관심을 꾸준히 받고 있다.


한 웹툰 관계자는 “여성이 주도하는 ‘워맨스’ 코드가 또 하나의 대중문화 트렌드로 인식되고 있다”며 “남-남(男-男) 콤비에서는 볼 수 없는, 여-여(女-女) 콤비만의 섬세한 감정선이 많은 여성들의 공감대와 소비 욕구를 자극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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