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 더 미뤄야" 국민청원에
유은혜 "우선은 23일로 준비"
#. 초등학교 3학년 자녀를 둔 학부모 김모씨(40·여)는 코로나19로 걱정이 태산이다. 서울 구로구 콜센터 집단감염 이후 아이를 학교에 보내기가 더 불안해졌기 때문이다. 김씨는 "수업, 급식 등 학교는 '사회적 거리 두기'를 절대 지킬 수 없는 곳"이라며 "잘 버티던 지역마저 확진자가 계속 새로 생겨나고, 세계보건기구(WHO)도 세계적 유행이라고 발표한 상황이라 엄마들 사이에서도 '개학을 더 미뤄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많다"고 했다. 김씨는 "수업일수나 공부보다도 훨씬 중요한 건 '안전'인 시기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유은혜 "우선은 23일로 준비"
■"일주일 남은 개학, 괜찮을까요?"
교육부가 지정한 전국 모든 유·초·중·고 개학 날짜인 23일이 다가오고 있는 가운데 최근 구로구 콜센터 집단감염 발생과 WHO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선언 등으로 학부모들의 불안감은 점점 높아지고 있다.
12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엔 개학연기와 관련된 청원이 수십개씩 쏟아지고 있다. "개학을 4월로 연기하고 휴업단계를 3단계(8주 이상 휴업)로 올려달라"는 청원엔 4만8000명 이상이 동의하는 등 비슷한 청원 글에도 이미 수천명이 동의했다. 한 청원자는 "신종플루 때도 한 반에 반 이상의 학생들이 감염되곤 했는데, 치료약도 없는 코로나19로 학생들이 집단감염되면 걷잡을 수 없는 상황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직장인 이모씨(38·여)는 "아이들이 학교에서 마스크를 벗거나 안 가져올 경우, 확진자가 나온 지역의 아이들을 놀리거나 싸움이 나는 경우 등 변수가 너무 많다"며 "새로 생기는 확진자가 거의 없는 상황에서 개학하지 않는 한 아이를 학교에 보내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교육당국 "개학연기, 속단 어렵다"
학부모들의 불안에도 불구하고 교육당국은 추가 개학연기 가능성에 대해 "속단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이날 "추가 개학연기 여부는 질병관리본부와 전문가 등의 의견을 종합해 판단할 문제"라며 "우선 오는 23일 개학을 전제로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지역 상황별로 개학일정이 달라질 가능성도 있다. 정부 차원에서는 개학을 3주 연기했지만 이후는 시·도 교육감에 따라 지역별로 다르게 조치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만약 오는 23일 이후 당국 차원에서 추가로 개학이 연기될 경우에는 법정수업일수 조정도 필요하다.
onsunn@fnnews.com 오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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