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정부는 최근 요동치고 있는 금융시장에 대해 “실물경제 불확실성이 금융시장으로 움직이면서 (금융시장이) 요동치고 있는데, 이것이 다시 실물경제로 전이되지 않도록 주의 깊게 보고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는 평가를 내놨다.
김영훈 기획재정부 경제분석과장은 13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3월호’를 발표하고 이같이 밝혔다. 정부는 이번 그린북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경제활동과 경제심리가 위축되고 실물경제·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모습”이라는 진단을 내놨다.
김 과장은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충격을 수요와 공급 측면에서 각각 분석하고, 수요 충격이 더 크게 나타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수요 쇼크의 불확실성이 크다”며 “해외에서 수요 쇼크가 길어지면 수출과 국내 수요가 감소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다만 공급 충격은 완만히 해소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우리나라는 중국 공장이 셧다운(운영 중단) 되면서 일부 부품을 조달하지 못하는 문제를 겪은 바 있다. 이에 따라 지난 2월 국산 승용차의 내수판매량은 1년 전보다 24.6%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김 과장은 “최근 중국 생산이 80% 가까이 회복했다는 소식을 들었다”며 “우리 자동차 생산이나 수출도 3월 들어서는 완만하게 올라오고 있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전년 동기와 대비한 일평균 수출액 증가율은 2월 -11.7%에서 3월 1~10일 -2.5%까지 개선됐다.
정부는 전달만 해도 “개선 흐름을 보이고 있다”는 그린북 평가를 한 달 만에 거둬들였다. 대신 “경제활동과 경제심리가 위축되고 글로벌 경기 하방위험도 확대됐다”는 분석을 새로 내놨다.
김 과장은 “2월 이후 서비스업 매출이 크게 감소했고 소비·내수도 단기적으로 위축됐으며 생산·수출도 일시적인 영향을 받았다”며 “이런 상황에서 ‘개선 흐름’이라는 표현을 지속적으로 가져가기 부담스럽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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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김 과장은 “‘서서히 개선된 흐름이 완전히 꺾인 것이냐’는 질문에 답하기 위해서는 좀 더 지표를 봐야 한다”고 선을 그었다.
ktop@fnnews.com 권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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