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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돈의 통합당, 김미균 공천철회..김형오 "책임지고 사직"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3.13 11:59

수정 2020.03.13 11:59

김형오 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원장
김형오 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원장

[파이낸셜뉴스] 미래통합당이 4.15 총선 서울 강남병 후보로 김미균 시지온 대표를 전략공천했으나, 김 대표의 정치적 성향 논란이 불거지면서 공천 결정 하루도 안돼 이를 철회했다.

김형오 당 공천관리위원장은 사천 논란 속에 김미균 대표 전략공천 후폭풍이 커지자, "이 모든 사태에 책임을 지고 오늘부로 위원장직 자리를 사직한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13일 국회에서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어 "우선 추천지역에 정해진 강남병 김미균 후보에 대해 추천을 철회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위원장은 "제가 공관위원들 뜻을 다 맞춰주지도 못하고 거둬드리지도 못하고 때로는 판단에 실수도 있었던 것 같다"며 "저의 사직으로 더욱더 미래통합당을 중심으로 당을 보수의 중심 가치를 잘 지켜나가기 바란다"고 말했다.

본인 외 공관위원들의 사퇴는 없다고 밝힌 김 위원장은 "제가 사직하겠다고 하니까 위원님들이 다 사직하겠다고 하는 것을 내가 말렸다"며 "사직은 저 혼자 한다"고 말했다.

김미균 대표에 대한 공천 철회에 대해 "상품이 아무리 좋아도 고객이 사지 않으면 안되듯, 유권자 취향과 안 맞으면 최종 판단과 책임은 공관위원장인 제게 있는 것"이라며 "김미균 후보 같은 원석같은 분을 어렵게 추천했는데 부득이 철회해야하는 심정에서 인간적인 도리가 아니라는 생각에 사직한다"고 설명했다.

본인의 사직을 황교안 대표에게 아직 전달하지 않았다고 밝힌 김 위원장은 "제가 사직하면 이석연 부위원장이 직무 대행을 하기로 했다"며 "공관위는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이석연 부위원장은 "거의 다 혁신공천 과정을 완성하는 과정에서 지금 위원장이 모든 책임을 안고 가겠다고 한다"며 "남은 위원들은 끝까지 혁신공천을 통해 이 정권의 폭정에 제동을 걸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한다는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전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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