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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호재·신도시 수요에 자취 감춘 하남 전세 매물...전셋값 계속 오를까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3.16 14:44

수정 2020.03.16 14:44

미사강변골든센트로 전용 85㎡, 지난해 3억3400만원→ 3월 4억5300만원 뛰어
경기도 하남 미사역과 하남풍산역 예정지 인근 전세 매물이 자취를 감추고 있다. 지하철 5호선, 9호선 연장 구간 공사뿐 아니라 3기 신도시 대기수요, 생활 인프라 구축 등이 겹쳐 수요가 증가했다. 사진은 지난해 7월 '미사강변호반써밋플레이스' 모델하우스 전경.
경기도 하남 미사역과 하남풍산역 예정지 인근 전세 매물이 자취를 감추고 있다. 지하철 5호선, 9호선 연장 구간 공사뿐 아니라 3기 신도시 대기수요, 생활 인프라 구축 등이 겹쳐 수요가 증가했다. 사진은 지난해 7월 '미사강변호반써밋플레이스' 모델하우스 전경.

하남 주간 아파트 전세가격 동향
(2019.01.14=100.0)
날짜 가격지수 변동률
3월 9일 101.1 0.41%
3월 2일 100.7 0.07%
2월 24일 100.6 0%
2월 17일 100.6 0.06%
2월 10일 100.6 0.07%
2월 3일 100.5 0.09%
1월 20일 100.4 0.03%
(자료 : KB부동산 통계정보)

[파이낸셜뉴스] 경기도 하남시의 전셋값이 급등하고 있다. 신도시의 고질적 걸림돌인 교통 문제가 해결을 앞두고 있어서다. 각종 생활 인프라 구축뿐 아니라 3시 신도시 대기수요도 겹쳐 전세 매물이 빠르게 자취를 감추고 있다.

16일 KB부동산 리브온(Liiv ON)이 지난주 발표한 주간 주택시장동향에 따르면 경기 지역 아파트 전셋값 변동률 가운데 하남이 0.41%로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서울 상일동과 하남을 잇는 지하철 5호선 연장 구간 공사로 해당 지역의 매매가가 전반적으로 상승했는데, 전셋값도 이에 맞춰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것. 특히 미사역과 하남풍산역이 올해 6월 개통을 앞두고 있어 예정지 인근 단지의 전세 수요가 증가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망월동 소재 한 중개사는 "지난해 각종 교통호재가 발표된 뒤 망월동 일대 전세 매물을 찾는 사람들이 늘어났고 전셋값도 뛰기 시작했다"면서 "지난해 3월 3억3400만원 수준이었던 미사강변골든센트로 전용 85㎡가 이달 들어 4억5300만원까지 뛰었다. 미사역과 하남풍산역 예정지 주변을 기준으로 전세가가 1년 새 약 1억원 정도 오른 셈"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공인중개개사무소 대표는 "신축 아파트에 살기 위해 강동구에서 이쪽으로 들어오는 경우도 많다"면서 "지하철이 본격 개통하면 유입 인구가 훨씬 많아질 텐데 전세 물량은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미사역 주변 대형평수 아파트인 미사강변호반써밋플레이스는 지난해 입주와 동시에 전세 매물이 자취를 감췄다. 인근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전세 매물이 다 나가니까 남아있는 건 6억5000만원에 융자까지 남기겠다는 매물뿐이고 나머지는 월세 매물"이라면서 "월셋집도 보증금 1억원에 월세 200만원을 달라고 하는데 지난달 1억원에 190만원(23층)이 거래됐을 정도로 들어오려는 사람들의 의지가 강하다"고 말했다.

망월동과 풍산동, 덕풍동의 전세 매물 품귀 현상은 수치로도 나타나고 있다. KB부동산 월간 전세시장 동향을 보면 하남의 전세수급 지수와 전세전망 지수 모두 전년 대비 상승세를 보였다.

지난해 2월 83.8이었던 하남의 전세수급 지수는 올 2월 66.6포인트 급등해 150.4를 기록했다. 전세수급 지수는 100을 넘길 경우 전세공급이 부족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전세전망 지수도 지난해 2월 81.1에서 올해 2월 116.9까지 상승해 향후 전셋값이 오를 것이란 예측이 우세했다.

김균표 KB국민은행 부동산플랫폼부 수석차장은 이에 대해 "신도시 대기수요와 교통호재로 새로 들어오려는 사람은 많은 데 비해 공급이 매우 부족하다"면서 "신도시는 집주인은 다른 곳 살면서 전세를 내놓는 경우가 많은데 망월동, 풍산동, 덕풍동 인근 코스트코, 스타필드, 학군 등 생활 인프라가 다른 신도시에 비해 구축이 잘 되어 있어 집주인이 실입주하는 경우가 생각보다 많아 물량이 모자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도 "지하철이 개통되면 도심 접근성을 고려한 사람들이 몰리면서 전셋값이 오르기 마련"이라면서 "지금같이 전세 매물 품귀 현상과 더불어 전셋값 인상이 이어지면 맞벌이 부부와 같은 실수요자들이 나중에는 구리나 남양주로 밀려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niki@fnnews.com 강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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