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유통

마켓컬리 김신희 MD "꽃 판매로 마음의 힐링"

조윤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3.22 10:12

수정 2020.03.22 10:12

마켓컬리 김신희 MD "꽃 판매로 마음의 힐링"

코로나19로 '집콕' 생활에 지친 이들에게 노랗고 붉은 꽃 한 송이의 매력은 남달랐다. 요즘 마켓컬리에는 새벽배송으로 꽃을 받아, 집 안을 장식하니 기분이 달라졌다는 후기가 쏟아지고 있다. 그간 식료품과 생필품 위주로 판매하던 마켓컬리에서 프리지아와 튤립, 꽃 판매가 시작되자 주문이 빠르게 늘고 있다. 손쉽게 주문한 뒤 다음날 새벽이면 도착하니 간단한데다, 어려운 화훼 농가를 도울 수 있으니 '일석이조'다.

꽃 새벽배송으로 이른바 '대박'을 낸 주역은 마켓컬리 김신희 MD(33·사진)다. 슈퍼 체인 점포 영업을 하다 직접 상품 발굴을 하고 싶어 마켓컬리에 2019년 입사한, 2년차 신입 MD다. 20대 초반부터 유통업계에서 아르바이트부터 시작해 잔뼈가 굵은 그는 자신이 기획한 상품을 팔아보고 싶고, 유통 트렌드를 이끌어가고 싶은 꿈에 MD를 선택하게 됐다.

김 MD는 "꽃으로 고객들의 아침을 좀 더 아름답고 화사하게 만들어 마음의 힐링을 제공하고 싶었다"며 "코로나19 등으로 어려운 시기에 조금이나마 마음의 안식처를 제공했다는 점에서 큰 보람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어느 유통 채널도 오후 11시 이전 주문하면 다음 날 새벽에 꽃을 배송하는 곳은 없다. 마켓컬리가 주목한 부분도 여기다. 꽃은 꽃시장을 찾아 직접 구매하거나, 근처 꽃집 아니면 온라인 구매를 해야 한다. 그런데 꽃시장에서 직접 사지 않는 이상, 도매에서 소매 과정을 거치며 수확 후 최소 2~3일 이상 된 상품을 구매할 수 밖에 없다. 중간 유통 마진이 붙다보니 비싸질 수 밖에 없다.

김 MD는 "고객들이 꽃이 필요할 때 바로 배송 드릴 수 있는 서비스를 하고 싶었다"며 "불필요한 유통 마진을 줄이고, 산지와 직접 거래함으로써 샛별배송 이미지에 맞는 꽃을 선보일 수 있어서 다행"이라며 웃었다.

현재 마켓컬리에서 '농부의 꽃'이라는 브랜드로 런칭한 꽃은 제철을 맞은 튤립과 프리지아다. 산지에서 바로 받아 전달하는 방식이라 시즌별로 가작 적절한 품종으로 선택했다. 이후 다양한 제철 꽃들을 추가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김 MD가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은 배송이다. 배송 특성 상 박스에 포장되기 때문에 배송 중 충격으로 꽃이 망가지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크다.
그렇다보니, 배송 관리에도 철저하다. 한 묶음 별로 비닐과 종이 등으로 꼼꼼하게 포장되고 각종 완충제를 넣어 꽃 상태 그대로 전달한다.


김 MD는 "부모님께 선물을 드리면서 좋아하시는 모습을 보고, 잊었던 가족의 사랑을 느끼셨다는 분의 후기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며 "새벽배송 선구자로, 제가 산지에서 구해온 상품을 가장 신선한 상태에서 배송할 수 있는 곳은 마켓컬리라는 점에서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yjjoe@fnnews.com 조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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