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최고위원은 이날 자신의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올린 글에서 "먼저 저를 응원해 주시는 많은 분들께 큰 걱정을 끼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나타나지도 않는 미투, 그리고 제 목소리가 담기지 않은 녹취록, 그간 저를 끊임없이 흔들었던 당 관계자들의 광란에 가까운 움직임에 멘탈이 붕괴돼 순간적으로 가족과 부모님께 씻지못할 큰 상처를 드린것 같아 송구하다"고 밝혔다.
그는 "오랜 국회 생활을 하면서 수많은 의원을 모셨던 한 보좌관님이 펑펑 울면서 오늘 제게 한 얘기가 국민을 위해 처음으로 의원을 만들어야겠다고 마음을 먹었던 사람이 바로 저라고 말씀하셨을때 저는 깨달았다"면서 "저같은 불행이 없도록 더 많은 사람을 위해 나약함은 버리고 강인하게 투쟁하며 국민을 위해 헌신해야 한다는 것을"이라고 전했다.
이어 "저는 이번 'N번방' 사건을 보면서 근거도 없이 미투로 몰아넣었던 사람들의 숨은 실체를 느낄 수 있었다"며 "그들의 저열함을 끝까지 밝힐 것이고 아동성추행이나 관련 동영상을 보는 사람들까지 잠재적 범죄자로 인식해야 한다고 보며, 저는 물리적 거세까지도 강력히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김 최고위원은 "저는 일평생 부끄러운 짓을 하지 않았고, 조그만 징계조차 받은 일이 없다"며 "한사람의 인생을 그리고 한 가족을 자신의 명분과 이익을 위해 사지로 몰아넣은 세력의 실체를 반드시 밝혀내 명예를 회복하겠다. 진영에 얽매이지 않고 국민만을 바라보고 정의의 길에 서는 좋은 정치인이 되겠다"고 했다.
김 최고위원의 부인 방소정씨도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 최고위원의 결백을 호소했다.
방씨는 "공개하지도 못하는 녹취록, 나타나지도 않는 미투 피해자, 소명의 기회조차 주지 않고 만장일치로 공천권을 뺏은 최고위원회. 정치가 이렇게 막무기내인 것인가"라며 "제가 아는 김원성은 만약 잘못했다면 스스로 먼저 공천을 반납했을 거다. 제 남편은 정말 그런 사람"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진실은 반드시 드러날 것이다. 국민여러분, 큰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 하지만 도와달라, 진실만은 꼭 밝혀달라"면서 "제 어린 아이들과 함께 살아가야 할 저희 가정을 꼭 지켜달라.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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