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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막아라"...대중 외교·실리 잠시 접은 동남아의 '사투'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3.23 11:14

수정 2020.03.23 11:14

열악한 의료시설 탓에  "예방만이 최선"  각국 안간힘
[파이낸셜뉴스]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 회원국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 회원국

코로나19 청정지대로 불렸던 동남아시아가 코로나19에 빠르게 뚫리고 있다. 열악한 의료시설 탓에 동남아 각국의 긴장감은 최고조에 이르고 있다. 각국마다 최선의 대책을 쏟아붓고 있지만 초조한 기색이 역력하다.

23일 동남아 각국 보건당국에 따르면 하루 확진자가 수천명에 이르는 유럽에 비해 확진자 수는 상대적으로 적지만 최근 1주일 새 코로나19가 확진자수 증가세가 심상치 않다.

코로나19 초기 대응 단계에서 한국에 대한 냉정한 입국금지 조치를 했던 베트남의 확진자수(22일 현재)가 100명을 넘은 것이 대표적이다. 베트남의 확진자수는 총 113명이다. 베트남은 지난달 13일 부터 이달 6일까지 코로나19 확진자가 0명이지만 약 보름만에 확진자수가 100명 가까이 늘었다. 이에 베트남 정부는 해외교포도 입국 금지 시키는 초강수를 전날 내놨다.


태국의 상황은 더 심각하다. 태국의 지난 22일 하루 동안의 코로나19 확진자수는 188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한국의 지난 22일 확진자수 98명의 약 두배다. 태국의 누적 코로나19 확진자수도 600명보다 한명 적은 599명이다. 태국 건강부의 타위신 비나누요신 대변인은 "지난 22일 태국의 확진자수가 가장 많았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확진자수가 0명인 라오스 정부도 최근 상황을 엄중하게 보고 있다. 마스크 전량을 해외에서 수입하는 라오스는 마스크 매점매석과 품절 현상이 자칫 코로나19 확산으로 연결될까 전전긍긍하고 있다. 라오스정부 관계자는 "현재 팔리고 있는 상식적이지 않은 마스크 가격에 대한 경고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라오스와 더불어 코로나19 확진자수가 0명인 미얀마도 불법체류중인 중국인들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는 등의 조치를 취하고 있다. 미얀마 노동이민국은 최근 라오스의 한 주택지역에서 100명의 불법체류 중국인들을 잡아 격리시켰다.


이밖에 대표적인 캄보디아의 확진자수도 84명으로 100명 돌파를 코앞에 뒀고 금융시장 셧다운과 외국인 출입국금지조치를 취한 필리핀도 확진자수가 400명대에 이르면서 고심하고 있다.

ck7024@fnnews.com 홍창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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