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게임 전용 메신저인 '디스코드'가 텔레그램에서 유출된 성착취 영상과 관련해 수사 요청 시 자료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민갑룡 경찰청장은 23일 서면 기자간담회 답변을 통해 "디스코드가 관련 절차에 따라 요청 시 자료를 제공할 수 있다는 입장이라고 전해왔다"고 말했다.
경찰은 자체 모니터링 등을 통해 '디스코드' 이용 아동성착취물 및 불법음란물 유통 사례를 확인, 수사 중이다. 경찰은 지난 19일 여성단체로부터도 여러 제보를 접수받아 분석 중이라고 전했다.
민갑룡 경찰청장은 "사이버안전국 내에 '글로벌 IT기업 공조전담팀'을 신설하고, 해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기업들과의 협력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며 "전국의 사이버성폭력 전담수사팀을 중심으로 미국 국토안보수사국(HSI) 등 해외 법집행기관 등과 긴밀히 공조하여 적극 수사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따르면 텔레그램 'n번방' '박사방' 등의 성착취 영상이 이용자들을 통해 디스코드 등 다른 메신저로 옮겨간 정황이 포착되고 있다.
텔레그램 성착취 영상물 사건을 공론화한 단체 '프로젝트 리셋'은 지난 20일 성명을 통해 "3월 18일 오후 기준 디스코드 내 디지털 성범죄 서버(대화방)는 112개에 달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한편 서울지방경찰청은 24일 신상정보공개 심의위원회'를 열고 텔레그램 박사방 운영자인 '박사' 조씨의 신상공개 여부에 대해 결정할 방침이다. 조씨의 신상공개가 결정되면 성폭력처벌에 관한 특례법 상 제25조에 따른 최초의 신상공개 사례가 된다.
bhoon@fnnews.com 이병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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