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중소기업 뿐만 아니라 대기업들도 경영난을 겪고 있는 가운데 산업은행이 두산중공업에 대한 태스크포스(TF) 구성을 추진하는 등 대책 마련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산은에서 그동안 구조조정 업무를 담당했던 인력들이 TF에 합류하면서 대기업 자금 지원과 함께 구조조정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두산중공업의 주채권은행인 산은은 TF 구성을 추진하고 있다. 그동안 두산중공업 관련 업무는 기업금융실에서 담당했지만 대우조선해양, 금호타이어, 아시아나항공 등 그동안 산은에서 구조조정 업무 등을 맡았던 내부 인력을 추가로 파견해 두산중공업에 대한 관리를 TF로 확대, 개편하는 것이 골자다. 업계에 따르면 산은은 인력보강 등을 포함해 다양한 관리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TF 구성은 수주 부진 등에 따른 유동성 위기로 명예퇴직에 이어 휴업까지 검토하고 있는 두산중공업에 대해 선제적 관리에 나서겠다는 취지다.
특히 최근 코로나19 감염이 전세계로 확산되면서 금융시장이 요동치고 있고, 회사채 시장도 경색되면서 자금난이 더 심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두산중공업의 차입금은 7조4143억원이며, 이 중 산은을 포함 두산중공업의 단기 차입금은 2조2392억원 수준이다. 이와 함께 두산중공업은 다음달 말 만기가 도래하는 6000억원 규모의 외화채권을 대출로 전환하는 방안을 지급보증을 한 수출입은행에 요청했다.
두산중공업은 최근 수년간 탈원전 정책과 석탄 발전시장 위축, 계열사인 두산건설 지원 등으로 인한 자금경색 때문에 구조조정에 돌입한 상태다. 두산중공업은 2014년 이래 6년 연속 적자를 냈다.
두산중공업은 경영정상화를 위한 자구방안으로 지난달부터 이달 초까지 기술직 및 사무직을 포함한 만 45세(1975년생)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명예퇴직 신청을 받았다. 두산중공업의 명예퇴직은 5년 만에 처음이다. 아울러 일부 직원에게 평균 임금의 70%를 지급하고 일정 기간 휴직하는 '경영상 휴업'을 위한 노사 협의 요청서를 노조에 보내는 등 경영난이 가중되고 있다.
cjk@fnnews.com 최종근 윤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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