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일간베스트(일베)가 아동 청소년 성 착취물이 불법 제작 유포된 '텔레그램 n번방' 사건과 관련해 입장을 밝히며 고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을 비하해 파문이 일고 있다. 지난 21일 일베 게시판에는 한 회원이 'n번방' 사건과 관련해 일베는 무관하다는 성명문을 작성해 올렸다.
이 회원은 성명문을 통해 "텔레그램 채팅방 성착취 사건(n번방, 박사 사건)에 참담한 심경을 금할 길이 없"다며 "피해자들께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전하며 사건의 관계자들의 엄벌을 촉구함"이라고 적었다.
이어 "할 일 없는 일부 사이비 언론의 본 사건과 일베를 연관시키려는 터무니없는 공작에는 결코 좌시하지 않고 단호히 대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논란이 된 부분은 성명서 우측 하단에 사용된 도장 이미지다. 해당 이미지에는 고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의 이름과 함께 욕설이 적혀있다.
일부 언론이 이 글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자 일부 회원들은 "일베가 해냈다"며 반색하기도 했다.
또 'n번방' 사건과 관련해 "남성들이 n번방 다봤냐"고 따져 물으며 "내가 가해자면 여성은 몸을 판 것"이라는 내용의 글도 올라왔다. 이외에 'n번방 가입자에 대해 신상공개 하자는 것은 인민재판'이라는 글이 게재되기도 했다.
한편,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텔레그램 n번방 용의자 신상 공개 및 포토라인 세워주세요' '텔레그램 n번방 가입자 전원의 신상공개를 원한다', '가해자 n번방 박사, n번방 회원 모두 처벌해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원이 올라와 동의자 400만을 넘기고 있다.
특히 이중 n번방 운영자의 신상공개를 요구한 청원의 경우 220만 이상의 동의를 얻기도 했다.
banaffle@fnnews.com 윤홍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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