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파스퇴르연구소 2종 발견
감염학회·식약처 등과 정보 공유
정부, 임상시험 여부 등 논의할듯
한국파스퇴르연구소에서 코로나19 치료에 적용 가능한 후보약물 2종을 발견했다. 연구소가 감염학회와 식약처 등 정보를 공유했으며 정부당국은 일선 의사들과 임상시험 여부 등을 논의할 전망이다.
감염학회·식약처 등과 정보 공유
정부, 임상시험 여부 등 논의할듯
한국파스퇴르연구소 인수공통바이러스 연구실 김승택 팀장은 코로나19에 대한 항바이러스 후보 약물을 확인하고 국제 생물학 분야 아카이브 'bioRxiv'에 발표했다고 23일 밝혔다.
연구진은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은 약물 등 총 3000여종의 약물 중 50종의 잠재적 항바이러스 후보 약물을 선별한 뒤 최종적으로 니클로사미드와 시클리오네이드, 2종을 발견했다. 연구진은 발표 논문에서 "특히 FDA가 승인한 두 가지 약품인 니클로사미드와 시클리오네이드가 눈에 띄었다"고 말했다. 이 약물은 이미 이미 허가됐거나 개발 단계의 약물 중에서 코로나19 환자 치료에 적용 가능한 약물을 찾는 '신약 재창출' 연구를 통해 발견됐다.
23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파스퇴르연구소에서 나온 연구결과는 대한감염학회 등과 결과를 공유하고 일선 의사들에게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이날 "약물의 기저와 부작용 등을 고려해 정부당국, 일선 의사 등과 좀 더 논의를 해 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우선 두 후보 약물을 임상시험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연구자 임상으로 의사들이 식약처에 신청해서 허가를 받아 진행할 수 있다.
먼저 구충제인 니클로사미드는 코로나19에 매우 강력한 항바이러스 활동을 보였다.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사스)과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에 대한 항바이러스 특성을 포함한 여러 항바이러스 효과가 이미 관련 논문이 나와있다. 최근 가센 등의 연구진은 니클로사미드가 발암유전자로 작용하는 효소인 'SKP2' 활동을 억제해 자폐증을 개선하고 메르스 바이러스 복제를 감소시킨다는 사실을 입증했다. 연구진은 유사한 메커니즘이 니클로사미드에 의한 코로나19 감염 억제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연구진은 "니클로사미드는 낮은 흡착이라는 약리학적 결함을 겪지만, 추가적 개발이나 약물 제제는 이 약물을 대상 조직에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게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음 시클리오네이드는 니클로사미드보다 항바이러스 효능이 낮지만 또 다른 약물 후보다. 천식과 알레르기성 비염 치료에 사용되는 흡입용 코르티코스테로이드다. 일본 마츠야마 등 연구원의 최근 보고서는 코로나19에 대한 잠재적 항바이러스제로서의 시클로니드의 발견을 입증했다. 일본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된 환자 3명에 대한 치료 보고서는 코로나19 환자에 대한 이 약에 대한 추가 임상 조사를 유력케 하고 있다. 시클리오니드에 의한 바이러스 감염을 억제하기 위한 근본적 메커니즘이 약물 내성 돌연변이의 격리에 의해 밝혀졌다. 약물 내성 돌연변이의 격리는 바이러스성 리보엔도뉴클레오네이드의 분자 목표물인 NSP15를 나타냈다. 연구진은 시클리오니드가 고유의 항염증 기능 외에 직접 작용하는 항바이러스 활동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향후 호르몬 수용체를 대상으로 한 SiRNA는 이 호르몬 수용체를 평가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연구진은 "직접 작용하는 항바이러스 작용 정도가 입증된 항염증 활동으로, 시클로니드는 코로나19 감염의 통제를 위해 이중적 역할(항바이러스 및 항염증)을 나타낼 수 있는 강력한 약물로 나타낼 수 있다."고 말했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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