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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업계도 인도·유럽공장 셧다운 "핵심기지 동남아·북미까지 번질라" [코로나19 글로벌 생산체계 붕괴]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3.23 17:35

수정 2020.03.23 17:35

국내 전자업계가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해외공장 연쇄 가동중단 사태에 전전긍긍하고 있다. 동유럽과 인도 공장이 일시중단 조치를 시행하는 가운데 동남아시아와 북미 지역으로 확산될 우려가 나오고 있어서다.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전자업체들이 코로나19 여파로 인도 생산공장 가동을 일시중단했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인도 정부의 사업장 가동 일시중단 지침에 의한 조치다.

삼성전자는 인도 노이다 생산법인 공장 가동을 25일까지 일시중단한다고 전하면서 생산은 차질이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노이다 생산법인은 삼성전자의 중저가 스마트폰을 생산하는 휴대폰 생산공장이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생산라인과 함께 냉장고 등 일부 가전제품 생산라인도 가동이 일시중단된다고 전했다. 생활가전 제품을 생산하는 첸나이 생산법인의 공장도 이날 오후부터 오는 31일까지 가동을 중단한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앞서 삼성전자는 슬로바키아 갈란타에 위치한 TV공장을 이날부터 1주일 동안 가동 중단키로 결정한 바 있다. 슬로바키아 정부가 비상사태를 선포함에 따라 임직원의 건강과 물류, 인적 이동제한 등의 상황을 고려한 조치다.

LG전자도 인도·폴란드 생산기지 가동을 중단하거나 생산라인을 축소키로 결정했다. LG전자는 노이다 공장과 푸네 공장에서 세탁기, 냉장고, 에어컨 등 생활가전제품을 만들고 있다. 푸네 공장에선 TV와 스마트폰도 생산 중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인도 노이다와 푸네에 위치한 생산공장 가동을 3월 말까지 중단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LG전자는 또 이번주 폴란드 므와바 공장의 생산라인을 잠정 축소한다. 이 공장에선 TV, 모니터 등을 만들어 유럽 지역으로 판매하는데 유럽 내 코로나19 감염자가 확산되면서 주요 판매매장들이 대거 문을 닫고 있어서다. 다만 냉장고 등 생활가전을 만드는 폴란드 내 다른 공장은 정상 가동할 방침이다.


이처럼 코로나19가 전 세계로 확산되면서 국내 전자업체들의 글로벌 생산기지도 잇따라 타격을 입고 있다. 업체들은 생산기지가 밀집한 동남아와 최대 시장인 북미시장의 공장도 가동중단 조치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 판매되는 전자제품의 상당수가 베트남 등 동남아 지역에서 생산되고, 글로벌 매출 가운데 20~30%가 북미시장에서 나오고 있어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인해 생산과 소비가 줄어들 경우 전체 실적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gmin@fnnews.com 조지민 김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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