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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찬 "더시민에 현역의원 6~7명 파견"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3.23 17:38

수정 2020.03.23 17:38

여야 모두 비례당에 의원 꿔주기
여야가 4·15 총선 후보등록마감(27일)을 앞두고 비례대표 의석 확보를 위한 각자 비례정당 '의원 꿔주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23일 정치권에 따르면, 미래통합당은 일찌감치 현역 의원을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에 파견했다. 이를 더불어민주당은 '위장 전입'이라며 고강도 비난을 퍼부었다. 그러나 민주당도 범여권 비례위성정당인 더불어시민당에 현역의원 꿔주기에 나섰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이날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더시민'의 정당기호 순번을 앞 자리로 배치하기 위해 총선불출마 현역의원 최소 6~7명을 파견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우리는 그렇게 갈 사람이 많지 않다"며 "한 6~7명 정도"라고 말했다.

이번 총선에서 민주당 비례대표 후보들은 더시민으로 당적을 옮겨 출마한다. 전날 민주당 비례대표 후보들이 앞 순위 배치를 요구한 데 대해 이 대표는 "우리가 11번부터 하겠다고 이미 같이하는 사람들에게 약속했기 때문에 신의를 지켜야 한다"며 선을 그었다.

비례대표 정당투표 용지 순번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후보자 등록 마감일 당시 정당 의석수를 기준으로 결정된다.

현재 의석수 기준으로는 민생당(18석), 미래한국당(9석), 정의당(6석) 순이 될 전망이다. 민주당은 후보자등록 마감일을 고려해 오는 25일께 의원총회를 열어 더시민 파견 의원 명단을 최종 확정짓겠다는 방침이다. 지역구 의원 중에선 신창현·이규희·이훈 의원이, 비례대표 의원의 경우, 본인 스스로 더시민에 가겠다며 제명을 요청한 정은혜 의원을 비롯해 심기준·제윤경·최운열 의원도 거론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통합당도 비례정당인 미래한국당에 추가로 의원꿔주기를 할 여지를 남겨뒀다. 황교안 대표는 "의원들이 여러 판단을 해서 갈 의원들도 있을 것"이라면서도 "통합당 의원들이 미래한국당으로 가는 것은 (우리가) 보내는 것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지난 19일 한선교 전 미래한국당 대표가 비례공천 파동으로 사퇴한 후, 원유철·정갑윤·염동열·장석춘 의원이 통합당을 탈당하고 한국당에 입당했다. 통합당은 앞으로 10명 이상이 한국당에 추가 합류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더시민과 한국당 간 현역의원 영입경쟁은 후보자등록 마감일까지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ju0@fnnews.com 김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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