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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 -0.6%’ S&P, 한국 성장률 18일 만에 또 낮췄다 [코로나19 초비상]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3.23 18:08

수정 2020.03.23 18:08

"日 -1.2% 역성장, 中 2.9% 둔화"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글로벌 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23일 올해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기존 1.1%에서 -0.6%로 낮춰 잡았다. S&P는 지난 5일 한국의 경제성장률을 1.6%에서 1.1%로 하향 조정한 데 이어 18일 만에 재차 눈높이를 낮췄다.

S&P는 이날 '아시아태평양지역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한국은 올해 GDP 성장률이 약 -0.6%로 역성장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S&P는 또 한국의 올해 물가상승률 전망치는 -0.4%, 올해 말 예상 기준금리는 0.50%를 제시했다.

S&P는 아시아태평양지역 평균 성장률은 2.7%를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S&P는 "아태지역의 정부, 은행, 기업, 가계들이 부담해야 할 경제적 손실이 현재 약 6200억달러(약 791조원)로 추정된다"고 지적했다.

S&P는 "중국의 올 GDP 성장률은 2.9%로 둔화될 것"이라며 "홍콩(-1.7%), 싱가포르(-0.8%), 일본(-1.2%) 등도 올해 역성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숀 로치 S&P 이코노미스트는 지난 18일 보고서에서 "코로나19의 글로벌 확산 여파로 인한 외부충격으로 글로벌 경제는 새로운 도전에 직면하게 됐다"며 "아태지역을 찾는 미국과 유럽 관광객이 최소 2분기 동안 급감할 것으로 예상돼 관광산업도 큰 타격을 받게 됐다"고 했다.

그는 이어 "불확실성 확대로 미국 달러화 수요가 급증하면 아시아 신흥시장은 피해를 감수하고 경기순응적 성격의 긴축정책을 펼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자본유출에 가장 취약한 국가는 인도, 인도네시아, 필리핀"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기업들의 재무지표 악화와 고용시장 불안정으로 인해 아태지역은 침체가 길게 이어지는 'U'자형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19일 영국 경제분석기관인 캐피털이코노믹스도 한국의 올해 성장률을 기존 1.0%에서 2.0%포인트 낮춘 -1.0%로 하향 조정한 바 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최근 외신기자 간담회에서 "1·4분기 마이너스 성장도 배제할 수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한국은행도 올해 1·4분기 성장률이 지난해 1·4분기(-0.4%)에도 못 미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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