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코스닥

관리종목 해제 기업에 살아나는 투심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3.23 18:16

수정 2020.03.23 18:16

디지탈옵틱·제이스테판·코디엠
감사의견 ‘적정’에 매수세 몰려
감사시즌 '적정' 의견을 통과하는 사업보고서가 연이어 제출되면서 관리종목 지정 사유가 해소되는 상장사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코스닥 광학렌즈 전문기업 디지탈옵틱은 감사보고서에서 영업이익을 확정하며 관리종목에서 벗어났다. 별도기준 지난해 영업이익은 49억원이다. 연결기준 영업손실은 16억원이지만 전년 대비 적자 폭이 감소했다.

한국거래소는 이날 디지탈옵틱을 관리종목에서 해제했다.
디지탈옵틱은 지난해 2월 '4년 연속 영업손실 발생' 사유로 관리종목에 편입됐으나 1년 만에 재무 안정화에 성공하며 관리종목에서 탈피했다.

앞서 제이스테판은 지난 19일 별도기준 영업이익을 내며 '적정' 감사의견을 담은 보고서를 제출했다. 제이스테판의 주가는 17일 장중 471원까지 하락했다가 이날은 장중 720원선으로 50% 넘게 올랐다. 코디엠 역시 지난 17일 '적정' 의견의 감사보고서를 제출하고 관리종목 편입 이슈를 해소했고, 주가가 단기 급등한 바 있다.

김상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관리종목 지정은 코스피200이나 코스닥150 편입종목들에는 지수 제외 요건에 해당된다"며 "2017년 이후 관리종목 지정으로 인한 지수 제외 사례 중 대부분이 최근 같은 사업보고서 제출시기에 있었다"고 말했다.

12월 결산법인은 이듬해 3월 말까지 결산기준 사업보고서를 제출해야 한다. 최근 코로나19 확산으로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코스닥기업 가운데 상장폐지 또는 관리종목 지정 이슈가 발생하는 기업에 대한 투자심리가 악화될 전망이다.
결산기준으로 4년 연속 영업적자를 기록하거나 50% 이상 자본잠식, 감사의견 '비적정' 의견을 받는 기업 등은 관리종목으로 지정되거나 상장폐지 심사대상이 된다.

이상호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엄격한 회계감사로 감사의견 비적정 기업이 늘고 있다"며 "관리종목 지정,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등 시장 퇴출과 관련된 조치가 뒤따르면서 결산기 '회계감사 대란'에 대한 우려가 크다"고 말했다.
이어 "빈번한 시장조치를 완화하기 위해서는 재무제표의 작성과정에서부터 정보의 완결성을 높일 필요가 있다"며 "지배기구의 자구책 마련과 함께 정책당국의 세심한 지원이 요구된다"고 덧붙였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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