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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충격에 소비심리 금융위기 직후 수준으로↓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3.27 06:00

수정 2020.03.27 11:05

/사진=뉴스1화상
/사진=뉴스1화상
[파이낸셜뉴스] 코로나19 충격이 2개월 연속 소비심리를 크게 위축시켰다. 이달 하락 폭은 전달에 비해서 더욱 커지면서 소비심리가 금융위기 직후인 지난 2009년 수준으로 돌아갔다.

2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0년 3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를 보면 3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78.4로 전월대비 18.5포인트 하락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지난달에 소비자 심리가 비관적으로 돌아섰고 이달에도 큰 폭 하락을 나타냈다. 지수로 보면 지난 2009년 3월 72.8 이후 11년 만에 최저치다.
하락 폭으로는 월별 공표가 시작된‘ 지난 2008년 7월 이후 최대다.

CCSI는 가계 설문 조사를 바탕으로 한 소비자동향지수(CSI) 중 6개 주요 지수를 표준화한 지표다. 기준치 100 하회한다는 것은 과거(2003년 1월~지난해 12월) 평균치보다 경기를 비관적으로 보는 소비자가 낙관적으로 보는 소비자보다 많다는 얘기다.

한은은 "코로나19의 글로벌 확산 등의 영향으로 경기 관련 지수와 가계 재정상황 관련 지수가 모두 악화됐다"고 밝혔다.

CCSI를 구성하는 항목별로 보면 6개 모두 크게 하락했다.

가장 큰 폭으로 하락한 것은 현재경기판단 CSI(38)으로 28포인트가 하락했다. 이어 향후경기전망 CSI(62)도 14포인트, 소비지출전망 CSI(93)도 13포인트가 떨어졌다. 생활형편전망 CSI(83)와 가계수입전망 CSI(87)은 각각 10포인트하 하락이 나타났다. 현재생활형편 CSI(83)도 8포인트가 떨어졌다.

기여도로 봐도 모든 항목이 하락세다. 소비지출전망 CSI가 가장 큰 4.9포인트 하락을 기록했다. 가계수입전망 CSI도 4.3포인트 하락했다. 이어 현재경기판단 CSI(-3.0포인트), 생활형편전망 CSI(-2.6포인트), 현재생활형편 CSI(-2.0포인트), 향후경기전망 CSI(-1.7포인트)도 큰 폭의 기여도 하락을 보였다.

코로나19가 금융위기 수준의 충격을 준다면 당분간 소비 심리 악화 흐름은 내달에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은 관계자는 "2008년 10월 글로벌 금융위기 시에는 전월대비 12.7포인트(90.6→77.9) 급락하고 이후 2개월간 10.2포인트(11월 -5.0p, 12월 -5.2p) 추가 하락한 후 2009년 1월 반등(7.1포인트)했다"며 "6개월이 경과한 2009년 4월(93.0)에 들어서 급락 발생직전인 2008년 9월(90.6) 수준을 회복했다"고 지적했다.

한은은 물론이고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등 주요국이 금리가 '제로금리' 수준으로 낮아지는 동시에 경기 인식이 악화되면서 금리수준전망 CSI는 20포인트 하락한 72를 기록했다. 이는 금융위기 시기인 지난 2008년 7월 이후 최저다.

취업기회전망 CSI도 대내외 경기위축에 대한 우려 증대 등의 영향으로 64를 기록, 17포인트가 하락했다.

'12·16 부동산대책' 이후 하락세였던 부동산 심리는 보합을 보였다.
3월 주택가격전망 CSI는 112로 전월 수준을 유지했다.

응답자들이 앞으로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어떻게 전망하는지를 보여주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한 달 전과 같은 1.7%를 기록했다.


지난 1년 동안 소비자물가가 얼마나 오른 것 같은지를 나타내는 물가인식은 1.8%로 전달과 같았다.

coddy@fnnews.com 예병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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