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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마켓워치] 금, 환율, 유가 기초자산 삼은 DLS 모조리 손실구간 진입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3.30 08:56

수정 2020.03.30 08:56

[파이낸셜뉴스]금, 환율, 유가 등을 기초자산으로 삼은 파생결합증권(DLS)이 대부분 녹인 구간에 진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DLS는 환율 등 기초자산의 변동과 연계해 미리 정한 방법에 따라 이익이 결정되는 금융상품이다.

29일 채권평가 및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환율이 급등하면서 환율과 연계한 녹인형 DLS 잔액의 100%가 녹인 배리어(원금 손실 한계선)를 터치했다. 총 6개 종목, 73억2700만원 규모다.

원·달러 환율은 연초 1158.10원(종가 기준) 수준이었으나 지금은 1200원대에서 움직이고 있다. 지난 19일에는 장중 1296원까지 올라선 바 있다.

금을 기초로 삼은 DLS도 대부분 손실 위험에 처했다. 금 연계 녹인형 DLS 발행잔액은 총 47억3000만원(4개 종목)으로, 이 가운데 96.7%(45억7600만원)가 녹인 배리어를 터치했다.


금을 기초로 한 DLS는 통상 런던 금 오후 고시가격을 기초자산으로 한다. 금 가격은 외려 안전자산으로 각광받으며 코로나19 사태 이후 가격이 올랐다. 그럼에도 금 연계 DLS가 손실구간에 진입한 것은 함께 묶인 기초자산인 글로벌 주요 지수, 환율 때문으로 분석된다.

금 연계 DLS는 대부분 유로스톡스, S&P50, 환율 등의 기초자산과 같이 묶였다. 글로벌 주요지수는 올해 코로나19 사태 영향으로 줄줄이 폭락하면서 DLS 손실 위험을 키운 것으로 풀이된다.

국제유가의 폭락으로 국제 유가를 기초자산으로 삼은 DLS도 대부분 녹인 구간에 진입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를 기초로 삼은 유가 연계 녹인형 DLS 발행잔액은 모두 9546억원으로, 녹인 배리어를 터치한 종목은 666개, 총 9520억원 규모다. 전체 녹인형 유가 연계 DLS의 99.7%가 원금 손실 가능성에 놓인 셈이다. 브렌트유를 공통으로 담은 브렌트유 연계 녹인형 DLS는 5718억원 규모로 100%에 해당하는 금액이 모두 녹인 베리어를 터치했다.

DLS는 계약만기일까지 기초자산 가격이 정해진 수준 아래로 떨어지지 않으면 원금과 고금리의 이자를 주는 파생상품이다. 통상 DLS 상품은 대개 6개월에 한 번씩인 조기상환 시점이나 3년 만기 시점에 유가가 일정 수준을 넘어서면 원금뿐만 아니라 약정된 수익률도 받을 수 있다.
그러나 해당 지수가 녹인 배리어를 터치한 경우 투자자들이 만기까지 ELS를 보유해야 할 가능성이 높고, 만기가 되더라도 원금손실이 날 우려가 커진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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