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이낸셜뉴스] 경찰이 미성년자를 포함한 다수 여성을 협박해 성착취물을 제작 및 유포한 조주빈(24)이 운영했던 텔레그램 '박사방' 유료회원 10여명을 특정해 수사중이다.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안전과 관계자는 6일 "가상자산 거래소 및 대행업체 압수수색을 통해 유료회원을 특정해 수사중"이라면서 "특정된 사람들 중에서는 30대가 가장 많고 미성년자나 연예인 등 유명인은 현재까지는 없다"고 말했다.
이들에 대해 경찰은 아동·청소년의 성 보호에 관한 법률(아청법)상 '아동·청소년 이용 음란물 소지' 혐의를 적용할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지난달 13일 빗썸, 업비트, 베스트코인 등 가상자산 거래소와 대행업체 5곳에 대한 압수수색을 통해 일부 유료회원을 특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이 가상자산 거래를 통해 유료회원을 특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와 관련, 경찰은 이날 오전 10시 30분께부터 가상자산 거래소 및 구매대행업체 20곳에 대해 압수수색 영장을 순차 집행중이다. 압수수색 대상에는 빗썸, 업비트 등 1차례 압수수색을 했던 곳도 다시 포함됐다.
경찰 관계자는 "지난 압수수색이 특정 전자지갑과의 거래내역이나 공범자들의 이름으로 개설된 전자지갑이 있는지 등에 한정됐다면 이번 압수수색은 그 대상을 전체 거래소와 대행업체로 확대했다"면서 "미처 파악하지 못한 전자지갑 주소가 있을 수 있다는 가정 하에 폭넓게 수사한다는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조주빈은 텔레그램 내 유료 대화방을 3단계로 나눠 운영했으며 유료방 입장료를 이른바 '후원금'이라고 지칭하면서 이더리움, 비트코인, 모네로 등 암호화폐로 받았다. 특히 조주빈은 회원들에게 기록이 남지 않아 '다크코인'으로 불리는 모네로를 이용해달라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bhoon@fnnews.com 이병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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