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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 업무 문화 이끈다"...LG 올해 로봇자동화 적용 2배 확대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4.16 11:07

수정 2020.04.16 11:07

서울 여의도 LG 본사 표지석. 사진=뉴시스
서울 여의도 LG 본사 표지석.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LG전자가 올해 업무에 즉시 활용이 가능한 로봇프로세스자동화(RPA, Robotic Process Automation) 기술 적용을 약 2배로 확대한다. RPA는 반복적이고 정형화된 업무를 로봇 소프트웨어로 자동화하는 기술로, 사측은 RPA 적용 확대로 업무 혁신을 꾀한다는 전략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올해 말까지 약 400개 업무에 '로봇프로세스자동화' 기술을 추가해 총 900개 업무에 도입할 계획이다.

LG전자는 직원들이 보다 스마트하게 일할 수 있도록 2018년부터 회계, 인사, 영업, 마케팅, 구매 등 사무직 분야 약 500개 업무에 RPA 기술을 도입했다.

올해부터는 RPA를 적용한 업무영역을 넓히기 위해 기존 RPA에 인공지능, 빅데이터 등을 결합한 '지능형 RPA(Intelligent RPA)'를 도입한다. LG전자 관계자는 "지능형 RPA는 단순, 반복 업무 외에도 비교, 분석 등 한층 고차원적인 업무를 수행할 수 있다"고 했다.

일례로 지능형 RPA는 주요 국가에서 거래를 제재하고 있는 대상과 LG전자 거래선의 유사도를 분석한다. 전세계 글로벌 주요 사이트에 흩어져 게시돼 있는 7만여 제재 거래선 목록을 추출해 LG전자의 거래선과 대조한 뒤 제재 대상으로 의심되는 거래선이 있는지 알려주는 것이다.


인도법인에선 항공료 영수증의 세금 항목을 회사 시스템에 입력하는 업무도 지능형 RPA가 처리한다. RPA는 인공지능 이미지 인식 기술을 이용해 영수증에서 필요한 항목만 뽑아낸다. 인공지능 학습을 통해 인식의 정확도를 높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RPA는 단순, 반복 업무에도 적극 활용될 방침이다. 직원이 직접 회사 시스템에 로그인해 데이터를 내려받고 특정 양식의 보고서에 입력했던 업무를 대신 수행한다. 직원들은 문제를 분석하고 해결하는 데 집중할 수 있는 것이다.

이 같은 RPA의 업무량을 사람의 업무 시간으로 환산하면 월 1만 2000시간이다. 직원들이 이 시간만큼 다른 일에 집중할 수 있다는 의미다.

LG전자는 이를 바탕으로 스마트하게 일하는 조직문화를 확산하기 위해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월요일을 '회의 없는 날'로 정해 업무에 더욱 몰입하도록 하고, 월요일 회의를 준비하기 위해 굳이 주말에 출근하는 일이 없도록 했다.
LG전자 관계자는 "단순업무를 줄여 보다 가치 있는 일에 집중하고 스마트하게 일하는 문화를 만들기 위해 지능화된 RPA를 지속 늘려 나갈 것"이라고 했다.

integrity@fnnews.com 김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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