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례 당선자 ‘경제통’ 주목
코로나19로 큰 피해를 본 소상공인·자영업자·중소기업의 현실을 반영하듯, 이들을 대변하는 인물들이 제21대 총선 비례대표 당선자에 대거 포함됐다. 조정훈 더불어시민당 당선인과 윤창현 미래한국당 당선인은 양당을 대표하는 '경제통'으로서 각각 문재인정부의 오른팔과 저격수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16일 결정된 21대 총선 비례대표 당선인 중 소상공인·자영업자·중소기업을 대표하는 인물은 4명으로 추려진다. 더불어시민당의 김경만, 이동주 당선인과 미래한국당의 한무경, 최승재 당선인이 대표적이다. 비례 2번을 받아 당선된 김경만 당선인은 중소기업중앙회에서 통상산업본부장, 경제정책본부장, 고용지원본부장을 역임한 '중기 전문가'다. 김 당선인은 코로나19로 고통받고 있는 중소기업·소상공인을 위해 "정부가 약속한 지원정책을 신속히 집행하는 것이 시급하다"며 "그 이후에 내수 활성화를 위한 정책을 고려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동주 당선인도 전국유통상인연합회 정책실장, 중소벤처기업부정책기획위원, 한국중소상인자영업자총연합회 부회장을 두루 거친 소상공인·자영업자·중소기업 전문가다. 이 당선인은 전국 소상공인 관련 7개 단체에서 공동 추천을 받았을 만큼 현장의 신망도 두터운 편이다. 소상공인살리기 범국민운동추진본부는 이 당선인이 비례 후보로 확정되자 "그는 치킨집을 운영하면서 소상공인 자영업자들이 현장에서 경험하는 애로점을 오롯이 경험한 사람"이라며 "소상공인 비례대표로 적임자라고 할 수 있다"는 평을 내놓기도 했다.
미래한국당 비례 3번을 받아 당선된 한무경 당선인은 경산상공회의소 부회장, 중소기업진흥공단 비상임이사, 한국여성경제인협회 회장 등을 두루 거친 뒤 현재 효림그룹 회장을 맡고 있다. 그는 효림을 연매출 8000억원대의 중견그룹으로 일궈낸 경험을 되살려 기업의 성장경로에 따라 도움을 줄 수 있는 법안을 만들겠다는 포부를 갖고 있다. 미래한국당의 최승재 당선인 역시 소상공인연합회 회장과 전국소상공인살리기운동본부 대표를 거친 소상공인 대표다.
한편 한국금융연구원장을 지낸 윤창현 미래한국당 당선인은 대표적인 '경제통'으로 분류된다. 문재인정부의 경제 프레임인 '소득주도성장'을 줄기차게 비판해온 그의 전력을 감안했을 때 당에서 문재인정부 저격수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반면 이에 맞서 세계은행에서 경제개발 전문가로 일했던 조정훈 더불어시민당 당선인은 문재인정부를 수호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재정정책연구원 원장을 지낸 예산·재정 전문가 양경숙 더불어시민당 당선인도 이에 힘을 보탤 것으로 전망된다.
ktop@fnnews.com 권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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