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급학교 등교 2주 앞두고 비상
[파이낸셜뉴스] 서울 강남구 대왕초등학교 병설 유치원 교사가 코로나19 재확진 판정을 받았다. 2주 자가격리 이후 정상 출근한 10일 간 유치원생 26명 등 최소 45명과 접촉해 강남 일대가 비상에 휩싸였다.
유치원부터 고등학교까지 각급 교육기관 정상 등교를 약 2주 남긴 상황에서 개학이 추가 연기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13일 서울 강남구에 따르면 대왕초 병설유치원 교사 A씨(28·여·자곡동 거주)가 코로나19 재검사에서 양성 확진판정을 받았다.
지난 서울 구로구 콜센터 확진자인 이모를 만난 뒤 3월 12일 확진판정을 판은 A씨는 이후 서울 양천구 서울시립 서남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았다. A씨는 한달만인 지난달 12일 완치판정을 받고 퇴원했으며 2주 간 추가 자가격리를 거친 뒤 4월 27일부터 유치원에 출근했다.
이후 특별한 증상이 없었으나 가족 중 한 명이 병원에 입원해 병문안을 갔다가 재검사를 받고 다시 확진판정을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강남구는 즉각 A씨를 격리조치하고 직장인 강남구 소재 병설유치원에 대한 방역소독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접촉한 유치원생 26명, 유치부 교사 및 직원 10명, 초등부 교사 9명 등 45명에 대한 검체검사도 진행 중에 있다.
현재 정상 등교가 이뤄지지 않는 시기이지만 대왕유치원의 경우 돌봄교실을 운영하고 있어 원생들과의 접촉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치원 교사의 재확진으로 교육부의 각급 학교 정상등교 재개 방침에도 변화가 있을지 주목된다. 당초 학사일정과 학부모 부담 등을 이유로 정상등교를 강행하려 했으나 일선 학교에서 추가 확진자가 발생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특히 A씨의 경우 특별히 위험하지 않은 생활을 했음에도 무증상 재확진 판정을 받았다는 점에서 정상등교가 집단감염의 단초가 될지 모른다는 우려도 증폭되고 있다.
한편 교육부는 이태원 클럽발 집단감염 사태가 발생한 이후 각급 학교 정상등교 일정을 한 주 더 미룬 상태다. 고3은 20일, 고2·중3·초1~2학년과 유치원생은 27일, 고1·중2·초 3~4학년은 6일 1일, 중학교 1학년과 초 5~6학년은 6월 8일부터 등교할 예정이다.
pen@fnnews.com 김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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