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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해 그날"…영화로 만나는 5·18민주화운동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5.14 10:32

수정 2020.05.14 10:32

국립아시아문화전당, '5·18 영화주간' 개최...박하사탕 등 18편 상영
"기억해 그날"…영화로 만나는 5·18민주화운동

【파이낸셜뉴스 광주=황태종 기자】1980년 5월 국가폭력과 이에 맞선 시민의 정신, 현재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와 전시를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영상전이 열린다.

문화체육관광부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 전당장 직무대리 이진식)과 아시아문화원(ACI, 원장 이기표)은 올해 5·18 민주화운동 40주년을 기념해 오는 15일부터 24일까지 10일간 문화정보원 극장3에서 특별 영상전 '5·18 영화주간'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ACC는 영화주간 기간 동안 평소 만나기 어려웠던 5·18민주화운동 관련 영상자료를 공개하고, 미디어 월 퍼포먼스 전시, 감독무대 인사 등 영상전을 깊이 있게 즐길 수 있는 각종 행사도 풍성하게 마련했다. 5·18민주화운동기록관과 국가인권위원회 광주사무소 등과 협업으로 5·18민주화운동 정신을 기리는 행사도 진행한다.

첫 번째 프로그램으로 한국영상자료원과 손잡고 1980년 5월에 겪어야 했던 광주의 아픔과 당시의 시대정신을 담아낸 장편과 단편 영화 18편을 상영한다.


장편 작품으로 최근 한국영상자료원에서 필름 디지털화를 거친 '부활의 노래'(감독 이정국), '오! 꿈의 나라'(감독 이은, 장동홍, 장윤현), '꽃잎'(감독 장선우), '박하사탕'(감독 이창동) 등 9편이 개막을 기다리고 있다.

단편영화 9편도 관객을 찾아간다. 5·18민주화운동기록관에서 제공한 일본의 5·18민주화운동 관련 다큐멘터리 '자유광주', '광주발굴 3부작'을 한국영상자료원의 디지털화 작업과 ACC 시네마테크의 자막지원을 통해 처음으로 공개한다.

제5공화국 당시 관제 축제 현장을 비판적으로 담아낸 서울대 영화동아리 얄라셩의 '국풍', '김군'을 연출한 강상우 감독이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의 미디어월과 옛 전남도청 건물의 의미를 되짚어 본 'A Wall', 옛 국군병원을 배경으로 5·18 이후의 잔재들을 시각화한 중국 감독 보왕의 '속삭이는 잔해와 소리 없이 떨어지는 잎들' 등이 스크린에 오른다.

장편과 단편 모두 소개되는 김태영 감독의 작품 '황무지'와 '칸트씨의 발표회'는 5·18민주화운동을 소재로 한 대표 영화로 손꼽힌다. 장편 '황무지'는 당시 정권에 필름이 압수된 뒤 좀처럼 만나기 어려웠다. 감독이 가진 테이프를 디지털화해 이번 기획전에서 처음으로 공개된다.

두 번째 프로그램인 미디어 월 퍼포먼스 '빛(LICHT)'은 오는 18일부터 27일까지 매일 오후 9시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광장과 미디어 월에서 펼쳐지는 복합미디어 전시다. 5월의 상흔을 위로하고 미디어 월이 5·18 정신의 현대적 계승을 의미하는 통로이자 창문이 되기를 희망하는 퍼포먼스다. 미디어 월이 5·18민주화운동의 마지막 항쟁지 옛 전남도청과 동전의 앞뒤처럼 한 몸 같다는 발상에서 착안했다. 세월호와 형제복지원 피해자의 고통에 공감하는 작업을 진행해왔던 정자영 작가의 작업이다.

ACC는 작품 상연이 끝난 뒤 강연과 감독의 무대 인사를 통해 작품의 이해를 돕고 5·18 민주화운동의 의미를 생각해 보는 자리도 준비했다.

강상우(A Wall), 김인수(국풍), 장영주(5·18 힌츠페터 스토리), 이조훈(서산개척단), 이정국(부활의 노래), 김태영 감독(황무지)이 차례로 나와 영화 속 궁금한 얘기를 들려준다. '자유광주'의 엔딩 크레디트가 화면에 오르면 오는 17일 오후 3시 '자유광주와 역사공동체'를 주제로 한 정근식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의 강연이 이어진다.

현장에서만 만날 수 있는 미디어 월 퍼포먼스 전시와 강연, 무대인사 등을 ACC 유튜브 채널로도 만날 수 있다.

이번 '5·18 영화주간'은 사전예약제와 회당 40명으로 제한한 객석제를 시행한다.
무료 관람으로 세부내용과 예약은 ACC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 가능하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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