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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족 앞에서 오월정신 되새긴 與野… 역사적 화해 첫발 떼나 [5·18 민주화운동 40주년]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5.18 17:26

수정 2020.05.18 17:26

전일빌딩서 최고위 연 민주당
"5·18 왜곡 처벌 특별법 만들겠다"
망언 사과하고 광주 간 주호영
임을 위한 행진곡 힘차게 불러
5·18 민주화운동 40주년을 맞은 18일 여야 지도부는 일제히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이 열린 광주 5·18민주광장에 집결했다. 이 자리에서 여야 지도부는 '임을 위한 행진곡'을 함께 제창하며 역사적 화해에 대한 의지를 다졌다.

그동안 보수 정치권의 5·18 민주화운동에 대한 사죄는 여러 번 있었다. 하지만 그 뒤에도 5·18 기념행사를 전후해 일부 인사의 막말 논란 등이 반복되며 사죄가 크게 희석되곤 한 점에서 야당이 손을 내밀고 여야가 손을 맞잡은 이번 40주년 행사가 진정한 의미의 화합의 의미로 평가될지 주목된다.

■與, 진실규명·책임자 처벌 강조

민주당은 5·18 민주화운동을 둘러싼 역사적 화해의 전제조건으로 철저한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강조하고 있다.
특히 여권이 총선에서 압승한 지금이 5·18 진상규명의 최적기라는 판단이다.

민주당 지도부는 기념식 직후 헬기사격 탄흔이 보존된 것으로 추정되는 전일빌딩을 방문,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5·18 망언'을 뿌리 뽑겠다고 다짐했다.

이해찬 대표는 "5·18 관련 가짜뉴스를 퍼트리는 파렴치한을 처벌할 특별법을 만들겠다"면서 "진상조사위원회의 활동을 전폭 지원해 모든 진실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의장 자격으로 기념식에 참석한 김홍걸 민주당 당선인은 "5·18 민주화운동에 대한 왜곡과 폄하를 막기 위한 5·18 특별법 개정이 필요하다"며 "역사적 사실에 대한 망언과 왜곡된 인식에 확실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향후 5·18민주유공자예우법 개정을 통해 유공자 명예회복에도 나설 방침이다.

■野,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

통합당은 불필요한 마찰과 논란을 피하며 역사적 화해의 메시지를 던졌다. 우선 주호영 원내대표가 기념식에서 오른손 주먹을 힘차게 휘두르며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했다. '임을 위한 행진곡'은 매년 여야 갈등의 불씨가 됐던 노래다. 황교안 전 대표는 지난 2016년 국무총리 재임 시절 이 노래를 함께 부르지 않아 논란이 됐다.

하지만 주 원내대표는 앞서 당내 일부 인사의 5·18 망언에 대해 사과한 데 이어 이날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에 동참하며 보수진영의 인식변화를 강조했다.


황규환 부대변인도 "통합당은 5·18 민주화운동의 제대로 된 역사적 평가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통합당 일부 인사들의 부적절한 언행에 대해 다시 한번 진심으로 사과한다"며 고개를 숙였다.

통합당이 5·18 민주화운동에 대한 전향된 모습을 보임에 따라 역사적 화해의 길이 열릴 것이란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다만 강훈식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주 원내대표의 5·18 망언 사과에 대해 높게 평가하면서도 "사과가 말로만 그치지 않도록 진정한 협조를 부탁한다"며 5·18 특별법 개정 등에 적극적 동참을 호소했다.

juyong@fnnews.com 송주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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