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칼럼 fn스트리트

[fn스트리트] TSMC

정인홍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5.19 18:44

수정 2020.05.19 18:44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미·중 간 반도체 패권 전쟁이 가속화되고 있다. 미국은 중국 최대 네트워크·통신장비 공급업체인 화웨이를 정조준하면서 대만의 TSMC를 제물로 삼았다. 미국 상무부는 지난 15일(현지시간) 화웨이에 반도체를 독점공급하는 TSMC를 겨냥, "미국이 개발한 반도체 장비나 소프트웨어를 사용해 제3국에서 생산한 반도체를 허가 없이 화웨이에 수출할 수 없다"고 못 박았다.

급기야 TSMC의 화웨이 반도체 공급이 중단될 것이란 얘기까지 나왔다. 공급중단 시 화웨이는 스마트폰을 제대로 만들지 못해 엄청난 타격이 예상된다. TSMC는 1987년 설립된 세계 1위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로 반도체만 전문적으로 생산한다. 파운드리 부문에서만 연간 40조원대 안팎을 벌어들인다. 대만증시에서 시가총액이 2019년 상반기 기준 230조원대다.


같은 시기 비메모리반도체의 핵심 컴퓨터 중앙처리장치(CPU) 생산을 독점하고 있는 미국 인텔(약 250조원)이나 메모리반도체 글로벌 선두주자인 삼성전자와 견줘도 손색이 없다. 특히 TSMC의 글로벌 파운드리 시장점유율은 2019년 말 기준 50%로 세계 톱이다. 반면 삼성전자는 6%대에 그친다. 삼성전자는 SK하이닉스와 함께 글로벌 메모리반도체(데이터 저장장치, D램) 시장의 60%를 차지할 정도로 이 분야의 절대강자다. 하지만 전 세계 반도체 시장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비메모리반도체 시장에선 고작 점유율이 3%에 불과하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월 비메모리반도체(시스템 반도체·연산 논리 등 정보처리 기능) 분야에 133조원을 투자하겠다는 '비전 2030'을 발표했다.
글로벌 파운드리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TSMC에 도전장을 내민 것이다. 5G·인공지능(AI)·자율주행 등 미래의 먹거리분야를 선점하기 위해서다.
ICT 전문가인 최창호 수원대 교수는 "비메모리반도체 분야에 상당한 기술력을 가진 삼성의 노하우를 감안할 때 TSMC와의 격차는 갈수록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haeneni@fnnews.com 정인홍 논설위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