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항공 법정관리 졸업 회의적인 시각도 나와
[파이낸셜뉴스]
태국 정부가 보유증인 타이항공 지분 3.17%를 조만간 매각한다. 태국 정부가 매각하는 타이항공의 지분 매각가는 약 6억5000만바트(2300여억원)으로 추산된다. 태국 국영기업인 타이항공은 코로나19 여파로 지난 19일 법정관리를 신청했고 이를 위한 절차가 현재 진행중이다.
22일 더네이션타일랜드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태국 재무부가 국영기업 민영화 지원 등을 목적으로 설립된 기금인 바유팍 펀드(Vayupak Fund)에 타이항공 지분 3.17%를 매각할 계획이다.
재무부와 바유팍 펀드는 정부 보유 타이항공 지분 가격을 15~20% 낮춰 거래하기로 합의했다. 지분 매각금액은 6억 5400만바트(2325억원)에 이를 전망이라고 더네이션타일랜드는 태국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이와 관련, 우타마 사바나야나 태국 재무장관은 "다음 주 안에 정부 지분매각을 마쳐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태국 정부는 타이항공 지분을 51.03%를 소유하고 있는데 3%가 넘는 지분을 매각하게 되면 타이항공은 국영항공사 지위를 내놓을 수 밖에 없다.
태국 정부는 타이항공의 지분비율을 47%까지 낮추는 방안도 동시에 진행할 예정이다.
타이항공의 법정관리 진행이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일부에서는 타이항공의 성공적인 법정관리 졸업 가능성을 낮게 봤다. 그동안 태국에서 법정관리에 돌입한 기업이 성공적으로 법정관리를 벗어난 적이 없다는 전례를 들면서다. 특히 코로나19 상황에서 항공사 투자는 위험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실제로 태국에서 지난 1997년 금융위기 이후 52개 기업이 법정관리에 돌입했지만 23개 기업만 법정관리를 졸업했다. 52개 기업중 9개 기업은 20년이 지난 현재도 법정관리중이다. 이와 관련, 태국 티스코증권 관계자는 "법정관리에 돌입한 기업의 회생에는 평균 7년이 걸렸다"고 말했다.
한편, 태국 타이항공은 2만여명의 직원 중 30%인 6000명을 해고할 예정이다. 해고되는 직원은 10개월치 월급 위로금으로 지급받게 된다.
ck7024@fnnews.com 홍창기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