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조은효 특파원】 중국이 현재 일본이 점유하고 있는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를 어렵지 않게 제압, 점령할 수 있는 시나리오를 마련했다고 미국 연구기관이 주장했다.
22일 산케이신문은 미국의 안보환경연구기관인 전략예산평가센터(CSBA)가 '일본의 해양 파워에 대한 중국의 견해'라는 제목으로 최근 공개한 보고서에서 중국의 해군력이 일본 해상 자위대보다 훨씬 우위에 있다고 기술했다.
이 기관은 중국 측의 연구물, 자료를 기반해 중국의 해군력 변화를 기반으로 이런 판단을 내놨다. 중국이 최근 5년간 해군력을 극적으로 증강했기 때문이라는 것. 특히 함정 장비인 미사일 수직 발사 장치(VLS)는 일본을 압도하게 됐다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중국 해군은 2000년에는 VLS를 1기도 보유하지 않았으나 올해는 2000기를 넘어 일본(1500기)을 웃돌고 있다.
더욱이 중국은 센카쿠를 재빨리 점령, 미군이 개입하지 않게 하는 구체적인 시나리오까지 작성했다고 이 기관은 주장했다. 아울러 일본과의 전면전을 가정하고, 일본의 방위를 붕괴시킨다는 자신감을 키우고 있다고도 했다. 보고서는 이는 미국과 일본에 매우 위험한 움직임이라며, 중국을 억제하기 위해 일본 독자적으로 또는 미국과 일본이 협력해 해상 방위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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