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銀 중 4곳 4월 연체율 상승, 자영업자 부실 우려
자영업자 존폐위기 직면...금융권 부실로 이어지나
자영업자 존폐위기 직면...금융권 부실로 이어지나
|
[파이낸셜뉴스] 정부가 코로나19 피해 예방을 위해 돈풀기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지난달 주요 4대 시중은행의 자영업자(SOHO·소호) 대출 연체율이 일제히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3월만해도 정부가 대규모 자금 지원에 나서면서 자영업자 연체율이 하락세를 나타냈지만 4월말부터 상승세로 전환하면서 '자영업자 존폐위기-금융권 부실'로 이어지면서 본격적인 위기가 시작되는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은행) 중 4월 연체율 집계가 아직 완료되지 않은 1개 은행을 제외한 4개 은행에서 모두 자영업자 대출 연체율이 지난달 대비 상승했다. 가장 낮은 연체율을 나타낸 A은행의 경우 4월 말 연체율이 전달 0.18%보다 0.02%포인트 상승했다. 그 뒤를 이어 B·C은행도 각각 0.21%에서 0.23%로, 0.22%에서 0.24%로 0.02%포인트 올랐다. 가장 높은 연체율을 보인 D은행은 0.36%에서 0.37%로 0.01%포인트 상승했다.
해당 은행들의 차주별 연체율을 보면 모든 은행들의 자영업자 대출 연체율이 상승했으며 대기업과 중소기업대출 연체율도 대부분 올랐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아직까지 은행이 감당하지 못할 연체율 수준은 아니다"면서도 "올해는 지난해와 달리 코로나19로 인한 비상시국이기 때문에 연체율 상승세를 눈여겨봐야한다"고 말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특정 은행이 아닌 주요 은행 대부분의 연체율이 상승했다는 점은 주목할 필요가 있다"면서 "그동안 정부가 돈을 많이 풀어서 연체율 상승을 어느정도 막고 있었지만, 언제까지 지탱할 수 있을 지는 미지수이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최근 자영업자 대출이 가파른 속도로 늘고 있는 점은 은행권에서도 부담이라는 지적이다.
실제로 지난달 5대 시중은행의 자영업자 대출은 250조3080억원으로 지난해 말 239조4193억원에 비해 10조8000억원 급증했다. 올들어 4달간 10조원 넘게 증가했는데, 이는 지난해 1·4분기 증가액 3조3700억원, 연간 증가액 17조원과 비교하면 매우 빠른 속도의 증가율이다. 여기에 2차 소상공인대출까지 이어지면 연말까지 증가세는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일단 정부의 대규모 금융지원으로 급한 불은 끈 것처럼 보이지만 한계가 있다"면서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 실물경제 악화로 자영업자들의 매출회복이 더뎌지면서 존폐 위기에 직면할 수밖에 없고, 이는 금융권의 부실로 연결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aber@fnnews.com 박지영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