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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인하] 이주열 "코로나 진정 지연…성장률 전망 -0.2%로 하향"

권승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5.28 12:31

수정 2020.05.28 13:03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8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회의를 주재하며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한국은행 제공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8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회의를 주재하며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한국은행 제공
[파이낸셜뉴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0.2%로 대폭 낮춘 배경에 대해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진정 시점이 지연되는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했다”고 설명했다. 최근 들어 다시 고조 중인 미·중 갈등 양상은 새로운 전망치 -0.2%에 반영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 총재는 28일 서울 세종대로 한은 본관에서 금통위를 열고 5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한 0.50%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또한 올해 우리 경제성장률을 -0.2%로 제시했다. 이는 지난 2월 제시한 전망치(2.1%)보다 2.3%포인트 낮춘 수치다.

이 총재는 “코로나19의 전개상황, 파급영향은 불확실성이 매우 높기 때문에 경제전망은 이에 대한 가정에 기초하고 있다”며 “이번 전망은 전 세계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2·4분기 중에 정점에 이른 뒤 진정 국면에 들어서고, 국내에서도 대규모의 재확산이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제 하에 이뤄졌다”고 전했다.


마이너스 성장률까지 제시하게 된 배경에 대해선 “주요 선진국은 코로나19 확산이 다소 진정되는 모습이지만 최근 남미를 비롯한 신흥국을 중심으로 확진자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며 “이 같은 상황을 감안했다”고 이 총재는 말했다.

낙관적으로 내다봤을 때도 경제성장률은 0%대 초반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이 총재는 “낙관적인 시나리오에서는 경제성장률이 소폭의 플러스를 나타낼 것으로 봤다”며 “비관적인 시나리오에서는 마이너스 폭이 비교적 크게 나타나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중 갈등은 이번 전망치에 반영되지 않았다. 이 총재는 “현재 양국간 무역 이슈를 중심으로 갈등이 고조되고 있긴 하지만 향후 이런 갈등이 구체화될지, 또 구체화된다면 어떤 조치가 어떤 강도로 나타날지에 대해서 지금으로선 예상하기가 대단히 어렵다”며 “이에 따라 이번 전망에도 (미중 갈등의 영향을) 구체적으로 수치에 반영하지 못했다”고 언급했다.

이주열 총재 취임(2014.04.01) 이후 기준금리 변화
(%, %p)
연도 날짜 기준금리(%) 조정폭(%p)
2014 08월 14일 2.25 -0.25
2014 10월 15일 2.00 -0.25
2015 03월 12일 1.75 -0.25
2015 06월 11일 1.50 -0.25
2016 06월 09일 1.25 -0.25
2017 11월 30일 1.50 0.25
2018 11월 30일 1.75 0.25
2019 07월 18일 1.50 -0.25
2019 10월 16일 1.25 -0.25
2020 03월 17일 0.75 -0.50
2020 05월 28일 0.50 -0.25
(한국은행)
한편, 기준금리를 0.50%까지 내리면서 실효하한에 가까워진 것은 아닌지를 묻는 질문에 “이번 금리 인하로 실효하한 수준에 상당히 가까워졌다고 볼 수 있다”고 이 총재는 답했다.
다만 그는 “실효하한은 주요국의 금리, 국내외 금융경제여건에 따라 가변적”이라며 “자본유출 측면에서만 실효하한을 본다면 미국과 같은 주요 선진국 국가에 비해 우리나라는 실효하한 보다는 높다고 보는 게 합리적”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최근 정부가 3차 추경까지 시행하면서 대규모 적자국채 발행이 예고되자 “채권시장에서 수급불균형이 생긴다면 유통시장 매입을 통해 시장 안정화 조치를 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이 총재는 밝혔다.
그러면서 구체적인 매입 규모를 묻는 질문에는 “현재 시점에서 구체적인 계획을 말하기는 좀 이르다”고 답했다.

ktop@fnnews.com 권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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