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일제 강제징용·위안부 피해자 유가족들이 부실 회계 의혹을 받는 정의기억연대(정의연)과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대해 "위안부를 외면했다"며 비난했다. 이들은 특히 정의연의 해체와 윤 의원의 사퇴를 촉구했다.
일제 강제징용·위안부 피해자 유가족들의 단체인 '태평양전쟁희생자유족회'는 1일 오후 2시께 인천 강화군 한 식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주장했다.
양순임 유족회 회장 "한국정신대대책협의회(정대협)과 윤미향씨는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들을 위한 피해자 중심의 단체가 아니라 권력 단체가 되어 단체를 살찌우는 데 혈안이 돼 있다"며 "30년간 위안부 문제를 악용한 윤미향 의원은 즉각 사퇴하고 시민 권력이 된 정의기억연대는 즉각 해체하라"고 말했다.
이들은 위안부 문제에 대한 업적을 정대협이 가로챘다는 취지로 주장하기도 했다.
양 회장은 "유족회는 정대협이 태어나기 전부터 위안부 문제 해결에 노력해왔다"며 "정대협이 이 모든 것을 송두리째 훔쳐가 부정의롭고 불의한 이익단체가 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의연이 국고보조금과 안성 쉼터 고가 매입 의혹에 대해서는 "할머니들을 앵벌이 시키면서 모금했고 할머니들이 이용하지도 못할 시설에 거액을 투자했다"고 전했다.
이들은 "정대협의 그동안 행태에 대해 이용수 할머니가 한 말이 다 맞다"며 "(정의연이) 단체 존속을 위해 할머니가 필요한 것이지 할머니를 위한 단체가 아니었음이 명명백백하게 드러났다"고 강조했다.
윤 의원은 지난 29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과 정의연을 둘러싼 의혹에 대해 해명했지만 논란은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시민단체 '법치주의 바로 세우기 행동연대'(법세련)은 지난달 31일 윤 의원의 기자회견 내용이 '허위 사실'이라며 전기통신기본법 제47조 위반 혐의로 대검찰청에 고발했다.
법세련은 윤 의원의 자금 논란과 관련해 "윤 의원이 시민단체 활동가의 적은 급여를 저축해 아파트를 구매하고 딸을 수억원이 드는 유학도 보냈으며 그러고도 예금이 무려 3억2000만원이나 되는 것에 대해 (기자회견 중) 아무런 설명이 없었다"면서 "형사처벌을 피할 목적으로 이 허위 사실을 말한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한편 정의연의 회계 부정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은 윤 의원의 소환 시기를 두고 신중을 기하고 있다. 윤 의원은 앞선 기자회견에서 "직을 핑계로 수사를 회피할 생각이 없다"고 말한 바 있다.
banaffle@fnnews.com 윤홍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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