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세계유산본부 “10일 전후로 진한 연분홍 물결 절정”
[제주=좌승훈 기자] 제주도 세계유산본부(본부장 고순향)는 한라산 해발 1500고지 일대에 자생하는 진분홍 산철쭉이 6월에 만개하며, 오는 10일 전후로 절정의 자태를 볼 수 있게 된다고 밝혔다. 산철쭉은 5월 중순 털진달래가 지기 시작할 무렵 해발 1400고지에서 서서히 개화가 시작돼 5월 말 해발 1500고지 영실 병풍바위 일대를 산상화원으로 물들이며, 점차 해발 1600고지의 방아오름 일대와 만세동산에 이어 최고의 군락지인 선작지왓을 거쳐 백록담에 다다른다.
한라산 산철쭉은 색상이 화려할 뿐만 아니라 향기가 진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산은 하나의 정원을 연상시킨다. 눈부시다. 곳곳에 군락을 이루지만, 그렇다고 숨 막힐 정도로 빽빽하지 않다. 여유롭다. 깊이 숨을 들이 마셔본다. 진한 꽃향기가 구수하고 향긋한 흙 내음이 반갑다. 초록색·갈매색·솔잎색·연두색, 푸릇푸릇 갖가지 녹색의 변주와도 조화롭다. '코로나 블루' 처방전이 따로 없다. 보는 것만으로도 어수선한 머릿속을 말끔히 씻어내는 듯하다.
산철쭉은 꽃이 잎보다 먼저 피는 털진달래와는 달리 잎이 먼저 돋아나고 꽃이 핀다. 특히 햇가지와 꽃자루에 끈적이는 점성이 있고 약간의 독성이 있어 초식동물들이 먹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사)제주도산악연맹 주관으로 진행되는 '한라산 철쭉제'는 코로나19 감염 확산 예방을 위해 올해는 개최하지 않기로 했다. [사진=제주도 세계유산본부 제공]
jpen21@fnnews.com 좌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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