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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그래픽 노블, 세계 주요 만화상 수상 후보 올랐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6.16 15:15

수정 2020.06.17 15:33

[파이낸셜뉴스] 한국의 그래픽 노블 2종이 미국과 프랑스의 주요 만화상 수상 후보에 올랐다.

16일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한국문학번역원에 따르면 번역원의 지원을 받아 출간된 김금숙 작가의 '풀'이 '만화계의 아카데미상'으로 알려진 아이스너 어워즈에서 3개 부문 후보에 올랐고, 김홍모 작가의 '좁은 방'이 프랑스 '2020 ACBD 아시아 만화상'최종 후보에 올랐다.

김금숙 '풀' 영역본 표지 /사진=한국문학번역원
김금숙 '풀' 영역본 표지 /사진=한국문학번역원
먼저 아이스너 어워즈는 그래픽 노블 장르의 선구자인 만화가 윌 아이스너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1988년에 제정된 상으로 미국 만화계에서 가장 권위 있는 상으로 꼽힌다. 후보 도서는 만화가, 학자, 비평가, 사서 등으로 구성된 심사위원단의 심사를 통해 선정되며 전년도에 미국에서 출간된 만화책, 그래픽 노블 도서를 대상으로 한다. 김금숙 작가의 '풀'은 2020년 '아이스너 어워즈'에서 시상하는 31개 부문 중 '작가상', '현실기반작품상', '아시아작품상' 등 총 3개 부문의 최우수상 후보로 선정됐다.


이 작품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였던 이옥선 할머니와의 인터뷰를 바탕으로 위안부 피해자들의 삶을 그림 작품으로 지난해 프랑스 일간지 휴머니티가 선정하는 휴머니티 만화상을 수상한 바 있다. 영어로는 지난해 캐나다의 그래픽 노블 전문 출판사인 드론 앤드 쿼털리를 통해 출간된 이후 미국 LA 타임스 도서상 그래픽 노블·만화 부문 수상자 후보로 올랐고 미국 뉴욕 타임스 지와 영국 가디언 지에서 뽑은 2019년 최고의 그래픽 노블 작품 목록에 포함되는 등 현지 독자와 언론의 호평을 얻고 있다. 번역은 자넷 홍이 맡았다.

아이스너 어워즈 수상작은 오는 18일까지 만화산업 종사자를 대상으로 진행된 온라인 투표를 통해 결정되며 수상 결과는 7월 중에 발표될 예정이다.

김홍모 '좁은 방' 프랑스어역본 표지 /사진=한국문학번역원
김홍모 '좁은 방' 프랑스어역본 표지 /사진=한국문학번역원
김홍모 작가의 '좁은 방' 역시 프랑스의 비평가와 저널리스트가 선정하는'2020 ACBD 아시아 만화상'최종 후보에 올랐다. ACBD 아시아만화상은 프랑스 만화비평가협회(ACBD)가 매년 엄격한 심사기준을 거쳐 최근 1년간 프랑스어로 출간된 아시아권 만화 작품 중 내용과 그림에 있어 가장 작품성이 뛰어난 작품에 수여하는 상이다. 2007년 상을 제정한 이후, 나카자와 케이지, 우라사와 나오키 등 해외 작가 외에 2008년에는 한국의 오영진 작가가 '남쪽 손님'으로 제2회 수상의 영예를 얻었다. 올해에는 김홍모 작가를 비롯해 신조 케이고, 츠게 요시하루, 이시즈카 신이치 작가의 작품 등 총 5개 작품을 후보작으로 발표했으며 '좁은 방'을 제외하고 후보에 오른 작품은 모두 일본 작가의 작품이다.

'좁은 방'은 민주화 운동과 학생운동을 다룬 작가의 자전적인 그래픽 노블로 벨기에 최대 만화 출판사인 카나의 메이드인 그래픽 노블 컬렉션을 통해 지난 5월 출간됐다. 작품의 번역은 한국문학 전문 번역가로 활발하게 활동 중인 임영희, 멜라니 바즈넬의 공역으로 이뤄졌다.


한편 ACBD 협회는 매년 7월 파리에서 개최되는 재팬 엑스포 현장에서 토론을 거쳐 아시아 만화상 최종 수상작을 선정해 왔으나 올해에는 코로나19 여파로 엑스포 개최가 취소됨에 따라 다음달 6일 ACBD 홈페이지를 통해 최종 수상작을 발표할 예정이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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