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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정의용 "볼턴 회고록, 상당부분 사실 왜곡...외교 원칙 위반"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6.22 11:06

수정 2020.06.22 14:16

-靑 "기본 갖추지 못한 부적절한 행태" 비판
-고위관계자 "조현병 환자는 볼턴 일수도"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사진=뉴스1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22일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회고록 파문'과 관련해 "상당 부분 사실을 크게 왜곡했다"고 반박했다.

정 실장은 이날 윤도한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을 통해 밝힌 입장에서 볼턴 전 보좌관의 회고록에 대해 "한국과 미국, 북한 정상들간 협의 내용의 상황을 자신의 관점에서 본 것을 밝힌 것이다. 정확한 상황을 반영하고 있지 않다"며 이같이 밝혔다.

정 실장은 이어 "정부간 상호 신뢰에 기초해 협의한 내용을 일방적으로 공개하는 것은 외교의 기본 원칙을 위반한 것"이라며 "향후 협상의 신의를 매우 심각하게 훼손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미국 정부가 이런 위험한 사례를 방지할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을 기대한다"며 "부적절한 행위는 앞으로 한미 동맹관계에서 공동의 전략을 유지, 발전시키고 한국의 안보 이익을 강화하는 노력을 심각하게 저해할 수 있다"고 거듭 우려를 표했다.



정 실장의 이같은 입장은 전날 저녁 미국 국가안전보장회의(NSC)에 전달됐다. 다만 청와대는 "특별히 밝힐 부분은 없다"며 미국측 반응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이날 정 실장의 입장 발표에 대해 "정의용 실장이 그동안 볼턴의 카운터파트였다"며 "정 실장과 주고받은 얘기들도 포함돼있는 것으로 알고있다. 그 부분에 대해서 정의용 실장이 입장을 낸 것"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청와대도 공식입장을 통해 "기본을 갖추지 못한 부적절한 행태"라고 볼턴 전 보좌관을 강하게 비판했다.
윤도한 수석은 "한반도 평화와 남북관계 발전에 대한 한미 정상간의 진솔하고 건설적 협의 내용을 자신의 편견과 선입견 바탕으로 왜곡한 것은 기본을 갖추지 못한 부적절한 행태"라고 강조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특히 볼턴 전 보좌관이 문재인 대통령의 한반도 비핵화 구상을 '조현병 환자'에 비유해 맹비난한 데 대해 "그건(조현병 환자 같은 아이디어라고 표현한 부분) 자신이 판단해봐야 될 문제인데, 본인이 그럴 수 있는 게 아닌가 싶다”고 지적했다. ‘조현병 환자’는 볼턴 본인 일 수 있다는 의미로 읽힌다.

fnkhy@fnnews.com 김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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