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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 정규직화 반대' 靑 청원 하루만에 8만명 돌파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6.23 18:39

수정 2020.06.23 20:31

인천공항 정규직화에 들끓는 여론
정규직 1700명 웃도는 1902명 정규직화
靑 청원 8만명 돌파에 정치권 비판까지
구본환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이 22일 오후 인천공항1터미널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정규직 전환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퇴장하자 '노동자 배제한 정규직 전환 즉각 중단하라'는 내용의 피켓을 든 노동조합원들이 항의를 하고 있다. 인천공항공사는 22일 인천공항 보안요원 1900여명을 정규직화 한다고 밝혔다.
구본환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이 22일 오후 인천공항1터미널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정규직 전환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퇴장하자 '노동자 배제한 정규직 전환 즉각 중단하라'는 내용의 피켓을 든 노동조합원들이 항의를 하고 있다. 인천공항공사는 22일 인천공항 보안요원 1900여명을 정규직화 한다고 밝혔다.

[파이낸셜뉴스] 인천국제공항공사가 공항 정규직 1700명을 훨씬 훗도는 1902명의 보안검색요원을 청원경찰 신분으로 바꿔 직접 고용하겠다는 방침을 정한 이후 여론이 거세게 들끓고 있다.

청와대 국민청원에 동의한 인원은 하루 만에 8만명을 넘어섰고, 정치권도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꿈의 직장'으로 불리는 공기업 채용이 일사천리로 졸속 진행되면서 채용의 공정성 원칙이 근본부터 훼손됐다는 비판이 잇따르고 있다.

지난 22일 청와대 국민청원에 올라온 '공기업 비정규직의 정규화 그만해주십오'라는 글에 동의한 사람은 23일 오후 6시 기준 모두 8만 3347명에 달한다.

앞서 인천공항이 지난 22일 1902명의 비정규직 보안검색요원을 정규직으로 전환해 직접 고용한다고 밝힌 이후 사회적 논란은 점차 가중되는 양상이다.
인천공항에서 정규직으로 전환된 인원은 현 정부 들어서만 9785명을 기록하고 있다.

청원인은 "이번 인천국제공항 전환은 정말 충격적입니다. 정직원 수보다 많은 이들이 정규직 전환이 된다니요"라며 "이들이 노조를 먹고 회사를 먹고 이들을 위한 회사가 되겠지요. 이 곳을 들어가려고 스펙을 쌓고 공부하는 취준생들은 물론 현직자들은 무슨 죄입니까"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노력하는 이들의 자리를 뺏게 해주는게 평등입니까"라면서 "사무 직렬의 경우 토익 만점에 가까워야 고작 서류를 통과할 수 있는 회사에서, 비슷한 스펙을 갖기는 커녕 시험도 없이 그냥 다 전환이 공평한 것인가 의문이 듭니다"라고 꼬집었다.

이어 "그리고 이번 전환자 중에는 알바몬 같은 정말 알바로 들어온 사람도 많습니다. 누구는 대학 등록금내고 스펙쌓고 시간들이고 돈 들이고 싶었답니까. 이건 평등이 아닙니다. 역차별이고 청년들에게 더 큰 불행입니다"라고 비판했다.

청원인은 "무분별한 비정규직의 정규화 당장 그만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라고 지적했다.

정식 채용과정을 거치지 않은 인원이 졸속 채용되면서 인청공항 정규직 뿐 아니라 오랜기간 공사 입사를 준비해온 취업준비생들은 졸지에 좁아진 취업 문에 허탈해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특히 이날 온라인 커뮤니티에 공개된 인천공항 오픈채팅방에 참여하고 있는 일부 이용자들이 "나 군대 전역하고 22살에 알바천국에서 보안으로 들어와 190만원 벌다가 이번에 인국공 정규직으로 들어간다", "니들 5년 이상 버릴 때 나는 돈 벌면서 정규직됐다" 등의 발언을 한 것이 알려지며 취업준비생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미래통합당 하태경 의원은 인천공항의 이번 정규직 전환을 "로또 취업"이라고 맹비난하며 철회를 요구했다.

하 의원은 이날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글을 올려 "대한민국의 공동체 질서 근간을 뒤흔든 반사회적 범죄를 저질렀다"고 질타했다.

그는 "청년들이 바라는 것은 준비한 사람에게 동등한 기회가 제공되는 것"이라며 "그런데 문 정권은 노력하는 청년들이 호구가 되는 세상을 만들었다"고 강조했다.


하 의원은 "문 대통령이 취임 후 처음 방문했던 인천공항 비정규직의 무조건 정규직화가 결국 '로또취업'으로 드러났다"며 "문 대통령은 이제라도 잘못을 인정하고, '묻지마 정규직화'를 철회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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