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박원순, '배민·요기요' 겨눴다..'제로페이' 배달앱 진출

안태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6.25 14:00

수정 2020.06.25 14:00

서울시, 10개 중소 배달앱과 '제로배달 유니온' 체결
제로페이 가맹점 활용 소상공인 배달 수수료 인하 
[파이낸셜뉴스]
박원순 서울시장이 작년 5월 서울 중구 세븐일레븐 무교점에서 제로페이로 물건을 구매하고 있다. 서울시 제공. 뉴스1
박원순 서울시장이 작년 5월 서울 중구 세븐일레븐 무교점에서 제로페이로 물건을 구매하고 있다. 서울시 제공. 뉴스1

'제로페이'가 과점 구조인 배달앱 시장을 깨뜨릴 수 있을까.

서울시는 오는 9월부터 배달앱에서 '제로페이' 사용이 가능해진다고 25일 밝혔다. 소상공인 업체가 지불하는 배달 중개수수료도 2% 이하로 대폭 낮춘다.

박원순 시장은 이날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10개 국내 배달 플랫폼사, 소상공인 단체와 이같은 내용의 '제로배달 유니온'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일부 업체가 배달시장을 과점하면서 높은 중개수수료를 요구하는 탓에 소상공인들이 고통 받고 있는 현실을 타개하기 위한 대책을 내놓은 것이다.
중소 배달 플랫폼 업체들의 시장 진입을 도와 독과점 구조를 무너뜨리기 위한 구상이기도 하다.

먼저 서울시는 배달 플랫폼 회사에 '제로페이 결제수단'을 제공한다. 소비자들은 이들 배달앱에서 제로페이를 사용해 주문할 수 있게 된다.

10개 배달앱은 △페이코 △멸치배달 △만나플래닛 △먹깨비 △배달독립0815 △놀장 △로마켓 △주피드 △띵동 △스마트오더2.0이다.

소상공인들이 지불하는 배달 수수료도 대폭 낮춘다. 10개 배달앱과 가맹을 맺은 소상공인 업체는 2% 이하의 저렴한 배달 중개수수료로 배달서비스 이용이 가능하다. 현재 가맹점 부담이 6%~12%인 점을 고려하면 약 4~10% 가까이 수수료가 낮아진다.

25만곳에 달하는 제로페이 가맹점을 활용하면 수수료 인하 여력을 갖출 수 있다는 게 서울시의 설명이다.
배달 플랫폼 회사가 가맹점 확보에 드는 마케팅·투자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이는 것이다.

특히 이번 대책은 새로운 배달앱을 만들거나 공공재원으로 수수료를 지원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그동안 타 지자체가 추진해온 '공공배달앱'과는 차별화된다.
공공이 민간시장에 직접 개입하지 않고 민간업체끼리 경쟁하는 운동장을 제공해 지속가능성을 담보한다는 취지다.

eco@fnnews.com 안태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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