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최종구 이스타항공 대표이사가 인수합병(M&A) 대상자인 제주항공 측에 당초 내걸었던 약속을 확실하게 이행해달라고 촉구했다.
최종구 대표는 29일 이날 오후 2시 강서구 양천로 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최 대표는 "현재 이스타항공이 겪고 있는 어려움의 일차적 책임은 저희들에게 있지만, 제주항공 역시 자유롭지 않을 것"이라며 "제주항공과의 M&A에 진행에 따라 이스타항공은 정부지원 받을 자격도 없이 시간만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대기업 계열사이자 저비용항공사(LCC) 1등 기업의 책임있는 결단을 촉구한다"며 "금명간 인수에 대한 확실한 의사 표명을 해달라"고 덧붙였다.
최 대표는 정부당국에도 과감한 지원을 요청했다. 그는 "국민의 항공료 부담 완화, 항공여행 대중화(국내항공시장의 60%)에 큰 기여를 해온 국내 LCC업계는 최근 사면초가의 위기에 놓여있다"며 "함께 피땀흘려 일궈온 항공산업 생태계가 붕괴되기 전에 정부가 과감하고 적극적인 투자에 나설 줄 것을 요청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임직원에도 "이스타항공 구성원을 전체가 하나로 똘똘 뭉쳐야 한다. 이 절체절명의 위기 상황 앞에서 근로자와 사용자가 따로 없다"고 호소했다.
최 대표는 "이스타항공은 그동안 국내 LCC 시대 한 축을 담당해왔다"며 "국내선 4개 노선, 국제선 39개 노선에 취항해 3900만명이 이용하는 등 국민의 항공여행 대중화를 선도해왔다"며 "이런 성장은 이상직 창업자의 땀과 헌신이 절대적이었다. 대주주가 회사를 포기하고 헌납까지 하게 된 상황에 대해 회사를 대표해 송구함과 안타까움을 표한다"고 말했다.
이날 이스타항공 창업자인 이상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스타항공 창업자로서, 가족회의를 열어 제 가족들이 이스타홀딩스를 통해 소유하고 있는 이스타항공의 지
분 모두를 회사 측에 헌납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작금의 이스타항공 문제로 임직원여러분과 국민여러분께 심려 끼쳐드려 송구하다"며 "특히 직원들의 임금체불 문제에 대해서는 창업자로서 매우 죄송하다는 말씀을 올린다"고 말했다.
fact0514@fnnews.com 김용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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