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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마켓워치]국내 해운 5위 '흥아해운' 매각 잰걸음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6.30 09:11

수정 2020.06.30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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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입찰에 3곳 참여…7월 중순 본입찰 
[fn마켓워치]국내 해운 5위 '흥아해운' 매각 잰걸음
[파이낸셜뉴스] 국내 해운업계 5위 중견 해운사 '흥아해운'의 매각이 속도를 내고 있다.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컨테이너사업 부문을 떼냈지만, 케미컬 탱커(석유화학제품운반선) DWT(재화톤수용량) 기준 국내 2위, 매출 국내 1위라는 경쟁력에 힘입어서다. 선대 평균 연령(7년)이 아시안 케미컬 탱커(11년) 대비 낮은 것도 한 몫했다.

6월 3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흥아해운 매각자문사 EY한영이 최근 원매자들로부터 예비입찰을 받은 결과 전략적투자자(SI), 재무적투자자(FI) 등을 포함해 원매자 3곳이 참여했다.

현재 원매자들은 가상데이터룸(VDR) 실사를 진행 중으로, 7월 중순 본입찰을 실시할 예정이다.

이번 매각은 경영권 투자유치 추진 거래로, 제 3자 배정 유상증자 등의 방식으로 회사에 투자가 가능하다. 흥아해운의 최대주주는 지분 25.6%를 보유한 페어몬트파트너스와 리얼티디아이파트너스 등이다.

흥아해운은 안정적인 화주와의 장기화물계약(COA)을 체결한 점이 투자 포인트다.
20여개 COA를 유지, 지속적인 매출 실현이 가능하다는 평가다.

지난해 전체 매출 중 동남아 비중이 약 62%인 부분도 경쟁력으로 꼽힌다. 해운업 시황에 따른 항로별 리스크 헤지가 가능하다는 것이 IB업계의 시각이다. 주요 화학제품의 운송 수요 지속 및 운임 증가도 포인트다.

흥아해운이 38.2% 지분을 갖고 있는 산업용 밸브 제조사 PK밸브의 경영권도 매각 대상이다. 최근 예비입찰에서 SI 및 FI 등 2곳이 참여했다. 7월 중하순 본입찰을 실시할 계획이다.

연운항중한륜도유한공사의 경우 우선매수권을 보유한 강소연운항항구집단이 흥아해운 지분 50% 중 25%에 대한 매수를 추진 중이다.

흥아해운은 1961년 설립됐다. 한·일 항로를 시작으로 중동, 홍해까지 사업을 확장했지만 무리한 선박도입과 계열사에 대한 과도한 지급보증으로 1985년 법정관리에 들어간 뒤 1999년에 졸업했다.

2000년대 이후 중국과 일본, 동남아 항로에 집중하며 사세를 재건했다. 2016년 매출 8317억원에 영업이익 59억원을 거뒀다.

하지만 한진해운 파산을 전후로 한 해운업 불황 여파를 피하지 못했다. 이에 해양수산부의 해운재건 5개년 계획에 따라 지난해 컨테이너사업 부문을 분할해(흥아컨테이너) 지분 90%를 장금상선에 넘겼다.
올해 3월 10일 KDB산업은행을 주채권은행으로 하는 채권 금융회사 워크아웃(기업 재무 구조 개선) 신청을 결의키도 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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