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파 막바지 매수 0.07% 상승
규제 피한 김포는 0.9%나 뛰어
6·17 부동산대책 발표에도 이번주 서울 아파트값이 0.06% 상승하며 오름세를 이어갔다. 저금리에 따른 풍부한 유동성과 서부선 등 개발호재 영향 때문으로 분석된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 역시 53주 연속 상승해 전세시장 불안이 가중되고 있다.
규제 피한 김포는 0.9%나 뛰어
한국감정원이 2일 발표한 '6월 5주(6월 29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이 0.06% 오르며 전주와 같은 상승폭을 보였다.
감정원 관계자는 "6·17 대책 및 강남권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으로 구역 내 단지와 거주요건이 강화된 재건축 단지 위주로 매수심리가 위축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송파구는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 전 막바지 매수세와 주변 단지 관심 확대로 0.07% 올랐다. 강동구(0.08%)는 9억원 이하 신축 위주로, 서초구(0.06%)는 주요 대표단지 위주로 올랐다.
반면 강남구(0.03%)는 은마아파트 등 재건축 단지 위주로 매수세가 약해지며 상승폭이 다소 줄었다. 강북권에서는 강북구(0.10%), 노원구(0.08%), 도봉구(0.08%) 등 9억원 이하 단지가 몰린 지역에서 매수세가 두드러졌다.
6·17 대책의 직격탄을 맞은 수도권 아파트값은 0.16% 오르며 전주(0.28%)보다 상승폭이 절반 가까이 줄었다. 이번 대책으로 투기과열지구로 격상한 인천은 0.07% 올라 지난주(0.34%)보다 상승세가 크게 꺾였다.
파주, 김포 등 접경지역을 제외하고 전역이 조정대상지역에 묶인 경기 역시 0.24% 오르며 전주(0.39%)보다 오름세가 약해졌다. 양주시(-0.05%)는 신규대책 영향 등으로 하락폭이 확대됐다.
이와 달리 규제를 피한 김포는 한강신도시 위주로 0.90% 올랐고 파주 역시 0.27%에서 0.45%로 오름폭이 커졌다. 지방의 경우 0.10% 오르며 전주(0.16%)보다 상승폭이 둔화했다.
5개구 중 4개구가 투지과열지구로 지정된 대전시는 지난주 0.75%에서 이번주 0.05%로 상승세가 크게 꺾였다. 청주시가 속한 충북 역시 0.35%에서 0.11%로 상승폭이 줄었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지난주 0.08%에서 이번주 0.10%로 상승폭을 키우며 53주 연속 상승했다.
서초구(0.20%)는 잠원·서초동의 정비사업 이주 수요로, 송파구(0.16%)는 잠실·가락동 구축 위주로, 강남구(0.14%)는 조합원 분양 신청 요건이 강화된 대치동 재건축 위주로 크게 올랐다. 강동구(0.17%)도 고덕·강일동 신축수요 등으로 상승폭이 확대됐다.
마포구(0.17%), 강북구(0.14%), 용산구(0.11%), 도봉구(0.09%) 등도 오름폭이 상대적으로 컸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정부 대책에도 시중의 풍부한 유동성 자금으로 집값이 꺾이지 않고 있다"며 "유동성을 회수하고 규제를 풀어 공급을 늘리는 근본적인 대책 없이는 집값 상승을 막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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