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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역수칙 미준수' 일곡중앙교회 시설폐쇄...'집합예배 자제' 메시지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7.04 18:52

수정 2020.07.04 19:19

광주광역시, 고발 조치 및 신도 전원 자가격리도 검토 
이용섭 광주광역시장이 4일 오후 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종교단체는 모든 집합예배를 자제해달라"고 호소하고 있다.사진=광주광역시 제공
이용섭 광주광역시장이 4일 오후 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종교단체는 모든 집합예배를 자제해달라"고 호소하고 있다.사진=광주광역시 제공

【파이낸셜뉴스 광주=황태종 기자】광주광역시가 4일 5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새로 발생한 일곡중앙교회에 대해 시설폐쇄라는 초강경 행정조치를 취한 것은 그만큼 현재의 지역감염 확산이 심각한 상황임을 보여준다.

아울러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상향 조치 후 첫 주말을 맞아 집합 예배와 모임 등을 최대한 자제하고 불가피할 경우 방역수칙을 준수해달라는 경고의 메시지로 풀이된다.
이용섭 광주광역시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그동안 감염경로로 확인됐던 금양오피스텔과 광륵사, 광주사랑교회, 아가페실버센터, 한울요양원 등에 이어 또다시 새로운 장소에서 감염이 발생했다"며 "특히 일곡중앙교회는 신도 1500명 규모의 대형교회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또 "CCTV 확인 등 역학조사 결과 일곡중앙교회는 예배 당시 신도 상당수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고 거리두기도 준수하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예배 참석자들에 대한 출입자명부 작성도 제대로 하지 않는 등 방역수칙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일곡중앙교회를 감염 위험시설로 판단하고 이날부터 오는 19일까지 법에 따라 시설폐쇄 행정조치를 시행한다"며
"출입자명부 작성 등 방역수칙 이행 여부를 조사해 미준수 시 고발 등의 조치를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방역당국은 지난 6월 27일과 28일 예배와 모임에 참석했던 신도 1012명을 대상으로 전수조사를 실시했다. 현재까지 코로나19 검사를 받은 868명 중 5명은 양성 판정을, 863명은 음성 판정을 받았다. 144명에 대해서는 검사가 진행중이다.
예배와 모임 당시 신도 상당수가 마스크 착용을 하지 않는 등 방역수칙을 준수하지 않은 만큼 추가 확진자가 나올 가능성이 높다. 시는 이에 따라 시설폐쇄에 그치지 않고 음성 판정을 받은 사람들을 포함해 6월 27∼28일 예배에 참석한 전체 신도를 자가격리할지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이 시장은 이와 함께 종교단체를 대상으로 모든 집합예배를 자제해달라고 강력히 주문했다.
현재의 코로나19 상황이 '심각' 단계임을 인지하고 집합예배 대신 온라인 예배나 가정예배로 대체해달라는 것이다.

이 시장은 "불가피하게 집합예배를 할 경우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지침에 따라 반드시 50인 미만으로 제한하고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켜달라"며 "이를 준수하지 않으면 300만원 이하의 벌금, 시설·단체·기관에 대한 집합금지명령, 확진자 발생 시 비용에 대한 구상권 행사 등의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방역수칙 미이행 등으로 감염이 확산될 경우 불가피하게 가장 고강도 조치인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로 격상할 수 밖에 없다"면서 "이렇게 되면 광주에서는 모든 활동이 중단되고 여기에 따른 시민들의 고통과 막대한 사회적 비용은 이루 말할 수 없게 된다"고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독려했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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