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표는 이날 오전 시청 다목적홀에서 온라인으로 진행된 박 시장 영결식에서 "제가 장례위원장으로 있는게 전혀 실감나지 않는다. 너무 애석하고 참담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황망하게 떠나신 당신과의 마지막 인사를 위해 이 자리에 함께 했다. 많은 분들이 인권변호사, 시민운동가, 서울시장 박원순과 이별을 참 애석하게 느끼고 있다"며 "제 친구 박원순은 저와 함께 40년을 같이 살아왔다. 그와 함께 부동산대책 이야기 했던 바로 하루 전날이었다"고 전했다.
이 대표는 "제가 아는 박원순은 참으로 열정적인 사람이었다. 대학교에 입학한 1학년 그 모범생이 김상진 열사의 죽음을 추모하며 반유신 시위에 참여했고, 그래서 학교를 떠나야 했다"며 "그러나 포기하거나 타협하지 않았다. 검사 되기를 포기하고 1년 만에 다시 인권변호사로 활동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시민운동가 박원순은 참여연대와 아름다운가게로 대변되지만 넓게보면 한국사회 시민운동의 상징이었다"면서 "2011년 지리산에서 저한테 전화가 왔다. '시장 선거 있는데 제가 어떻게 해야 할까요'. 저는 그 순간 '수염 깎고 내일까지 내려오세요'라고 했다. 친절한 원순씨라는 별명처럼 서울시 수장으로 시민 친구이자 소탈한 옆집 아저씨같이 열정바쳐 일해왔다"고 언급했다.
이 대표는 "이제 남은 일은 뒷사람들에게 맡기고 편히 영면하길 바란다. 나의 오랜 친구 박원순, 한평생 정말 고생 많았다"면서 "소박하고 인간적으로 살기 쉬운 세상이 아니다. 그래도 그 삶을 즐겁게 살아오셨다. 당신이 그토록 애정 쏟은 서울시정이 훼손되지 않게 잘 챙기도록 옆에서 돕겠다"고 말했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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