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박원순 대권플랜이었던 ‘서울시 정책’ 방향 바뀌나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7.13 17:46

수정 2020.07.13 17:46

고한석 등 보좌진 27명 퇴직 발령
전국민고용보험 등 일부 수정될듯
서울시가 서정협 시장 권한대행 체제로 본격 출범하면서, 고(故) 박원순 시장의 대표정책들이 그대로 유지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3일 서울시에 따르면 박 시장의 장례절차가 이날로 끝나면서, 서 권한대행이 내년 4월 광역단체장 보궐선거 때까지 본격적으로 시정을 이끌게 된다.

시청 내부에서는 박 시장이 드라이브를 걸었던 청년정책, 광화문 광장 재구조화, 강남북 균형발전, 공공임대주택 등 다방면에 걸친 '박원순표' 정책의 연속성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서 권한대행은 일단 지난 10일 "서울시 공무원이 하나가 돼 시정 업무를 차질없이 챙겨 나가겠다"라는 입장을 밝힌 상태다. 이날 영결식에서도 "박 시장 꿈을 미완의 과제가 아닌 우리 모두의 꿈으로 흔들림 없이 계승할 것"이라고 다시 한번 강조 했다.


시청 내에서는 전체적으로 이미 추진 중인 사업의 경우 큰 틀 없이 유지될 것으로 예상했다.

서 권한대행은 박 시장의 시정철학을 중단없이 이끌고 나가겠다고 밝히면서 '복지'와 '안전'을 최우선으로 꼽았다. 이는 공적 영역에서 서울시가 꾸준히 역량을 집중해 왔던 취약계층에 대한 복지 정책과, 도시 안전에 대한 필수 정책들은 그대로 챙기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그러나 '그린벨트 해제' 등 일부 부동산정책에 대한 중앙정부 측 압박이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는 관측들이 나온다. 또 박 시장이 대권 플랜을 염두에 두고 최근에 강조했던 정책들의 경우 연속성을 장담키 어렵다는 전망이 나온다.

최근 박 시장이 본격적으로 내세웠던 '전 국민 고용보험', '공공기여금 사용처 광역화', '국립중앙의료원, 미 공병단 부지 이전' 등이 여기에 해당된다.

특히 이를 주도했던 고한석 비서실장과 장훈 소통전략실장, 최병천 민생정책보좌관, 조경민 기획보좌관, 황종섭 정책비서관, 최택용 정무수석 등 27명에 달하는 보좌진들은 모두 퇴직 발령받았다.

전국민고용보험의 경우 박 시장이 올 초 참모진을 대대적으로 재편한 뒤, 대권 플랜을 염두에 두고 가장 먼저 내놓은 아젠다였다. 그러나 전통적인 시청 공무원 조직에서 굳이 챙겨야 하는 사안은 아니다. 또 강남북 균형발전을 위해 '공공기여금' 사용처를 광역화하겠다는 주장도 힘을 받기 어렵게 됐다.
이는 국토부와 정면으로 대립각을 세워야 하는 문제이기 때문에 선출직 광역단체장이 아니면 중앙정부에 맞서기가 사실상 어렵지 않겠냐는 전망이 나온다.

국립중앙의료원의 중구 방산동 미 공병단 터 이전 문제도 시청 내에서 반대가 많았던 정책인 만큼 수정될 가능성이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박 시장이 민선 7기 하반기를 대권 도전에 초점을 맞췄던 만큼 당초 서울시의 정책 방향성도 일부 수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ahnman@fnnews.com 안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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