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를 5세대(5G) 이동통신망에서 사실상 퇴출시킨 영국이 중국에 대한 압력을 강화하고 있다.
19일(이하 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도미닉 라브 영 외교장관은 이날 동맹국들과 보조를 맞춰 영국과 홍콩간 범죄인 인도 조약을 중단할 뜻을 내비쳤다.
라브 장관은 이날 중국 정부의 신장 위구르 지역 인권 탄압을 비판하면서 범죄인 인도 중단 가능성을 시사했다.
중국의 홍콩보안법에 대한 반발이 직접적인 계기이다.
그는 지난 1일 범죄인 인도조약 재검토를 약속한 바 있다면서 검토가 끝난 상태여서 20일 하원에서 '추가 조처' 윤곽을 제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른바 '5개의 눈(FIVE EYES)'으로 부르는 감청동맹인 미국을 중심으로 한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영국 등 5개국 가운데 영국을 제외한 4개국은 이미 홍콩에 대한 범죄인 인도를 중단했다.
라브 장관은 중국의 신장 위구르 지역 무슬림 탄압도 심각한 우려를 불러일으킨다고 지적했다.
최근 유엔 인권위원회(UNHRC)에서 영국은 10여개 국들과 함께 중국의 인권탄압을 비판한 바 있다.
그는 중국과 긍정적인 관계를 유지하기를 원하지만 그렇다고 이같은 행위에 눈 감고 있을 수는 없다고 말했다.
FT는 영국의 범죄인 인도 거부 방침은 보수당 내 대중 강경파인 '중국 연구 그룹' 의원들이 대응에 나설 것을 압박한 뒤 나왔다고 전했다. 중국 연구그룹 의원들은 홍콩보안법을 통해 중국이 중 공산체제를 비판하는 인사는 누구나 홍콩 소환을 요구하게 될 것이라면서 범죄인 인도를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중국도 영국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주영 중국 대사 리우 샤오밍은 BBC와 인터뷰에서 화웨이 퇴출을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화우에이가 위험하다는 어떤 견고한 증거도 없다면서 영국은 화웨이를 퇴출함으로써 세계에서 차지하는 역할이 줄어들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이번주 영국 방문 길에서 보리스 존슨 총리와 여야 대중 강경파 의원들을 만날 예정이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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