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HDC현대산업개발이 금호산업에 8월 중 아시아나항공 인수 상황 재실사 요청에 속히 응할 것을 26일 촉구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금호산업과 아시아나항공이 7월 14일 발송한 공문과 관련해 계약상 진술 및 보장이 중요한 면에서 진실·정확하지 않고 명백한 확약 위반 등 거래종결의 선행조건이 충족되지 않았음을 지난 24일 회신했다"며 금호산업과 아시아나항공이 당 컨소시엄의 인수상황 재점검 요청에 속히 응할 것을 촉구했다.
앞서 금호산업과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14일 거래종결 요구를 위한 내용증명을 HDC현산에 보낸 바 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아시아나항공 인수 의지는 변함이 없다며 "가까운 시일 내 인수상황 재점검 절차에 착수하기 위해 다음달 중순부터 12주 정도 동안 아시아나항공 및 자회사들의 재실사에 나설 것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재실사 대상은 △인수계약의 기준이 되는 2019년 반기 재무제표 대비 부채와 차입금이 급증했고 당기순손실이 큰 폭으로 증가한 점 △2020년 들어 큰 규모의 추가자금 차입과 영구전환사채 신규발행이 매수인의 사전 동의 없이 진행된 점 △부실 계열회사에 대한 대규모의 자금지원이 실행된 점 △금호티앤아이의 전환사채 상환 관련 계열사에 부담이 전가된 점 등이다. 이에 대해 자세히 살펴봐야 거래종결의 선행조건이 충족됐는지 여부를 합리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인수상황 재점검 요청사항도 제시했다. △아시아나항공의 2019 회계연도 내부회계 관리제도에 대한 감사인의 감사의견이 부적정인 점 △부채가 2조8000억원 추가 인식되고 1조7000억원 추가차입이 진행되고 있는 점 △영구전환사채의 추가발행으로 매수인의 지배력 약화가 예상되는 점 등이다.
아울러 최근 언론에서 제기되고 있는 △아시아나항공 기내식 관련 계열사 부당지원 문제 △계열사 간 저금리 차입금 부당지원 문제 △라임자산운용 사모펀드 투자손실 문제 △포트코리아 런앤히트 사모펀드를 통한 계열사 부당지원 문제 등에 관한 확인 요청도 전달됐다.
HDC현대산업개발은 금호산업과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불만도 드러냈다.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위해 지난 4월 초 이후 10여 차례에 걸쳐 정식 공문을 발송해 재점검이 이뤄져야 할 세부사항들을 금호산업과 아시아나항공에 전달했으나 3개월이 지난 현재까지도 충분한 공식적 자료는 물론 기본적인 계약서조차 제공받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최근 금호산업과 아시아나항공이 계약상 아무런 근거 없이 일방적으로 거래종결일을 지정해 당 컨소시엄에 통보했고, 아시아나항공은 계약해제에 대비한 TFT까지 운영하고 있다는 언론보도와, 금호산업이 당사자간 협의가 안된 상황에서 당 컨소시엄에 계약해제를 통보할 계획이라는 기사가 보도된 것에 대해 심각한 우려와 유감을 표명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여기에 여러번 반복된 인수상황 재점검 요청에도 금호산업과 아시아나항공은 한 번도 응하지 않고 일방통행식의 거래종결만을 반복적으로 요구하면서 시간을 허비하고 있는 상황에서 오히려 HDC현대산업개발이 조건 재협의 절차를 진행하지 않고 있다며 사실을 왜곡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런 상황에서도 HDC현대산업개발은 인수절차에 최선을 다해왔다고 강조했다. 이번 공문에서 금호산업과 아시아나항공의 인수를 통해 항공산업의 정상화와 국제경쟁력 강화에 이바지하겠다는 최초 의지에는 변함이 없음을 다시 한번 표명했다는 설명이다.
HDC현대산업개발은 "향후 계약의 이해당사자 사이의 상호 신뢰를 기반으로 진정성 있는 논의가 진행되어 본건 거래가 성공적으로 종결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는 간곡한 입장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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