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TV 광고에서 볼 수 있는 일렉트로룩스 무선청소기 ‘퓨어Q9 파워프로’는 기존 ‘퓨어Q9’의 업그레이드 버전이다. 상자를 열어보면 본체를 비롯해 충전거치대, 틈새노즐, 더스팅 브러시, 사선 브러시, 액세서리 보관주머니, 사용설명서 등으로 구성돼 있어 기존 '퓨어Q9'과 차이점을 찾기 힘들 정도다.
‘퓨어Q9 파워프로’의 가장 큰 차별점이라면 ‘파워프로 롤러’와 ‘올 뉴 모터’를 탑재했다는 점이다. 파워프로 롤러에서는 대각선으로 있는 민트스트라이프가 눈에 띈다. 이는 기존 퓨어Q9에서 볼 수 없던 것으로, 폴리에스터 재질의 탄성소재로 바닥 먼지를 쓸어 담는 역할을 한다. 또 전작에서 7개의 작은 LED가 전방을 비췄다면 이번 제품에서는 기다란 선형 LED 라이트를 장착했다.
아울러 저소음으로 설계된 내장형 사이클론 모터로 소음은 최소화하고 흡입력은 극대화했다는 것이 일렉트로룩스 측 설명이다. ‘퓨어Q9 파워프로’로 온 집안을 청소해 보니 기존 ‘퓨어Q9’보다 눈에 안 띄는 먼지를 더 많이 흡입하는 듯 했다.
이는 실험에서도 확인됐다. 1만8500파스칼(Pa)의 흡입력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진 커피 원두의 경우 전작인 ‘퓨어Q9’에서는 전혀 빨아들이지 못하고 파워 모드에서는 절반 가량, 부스터 모드에서는 전부를 흡입했다. 반면 ‘퓨어Q9 파워프로’는 일반 모드에서 단번에 커피 원두를 모두 빨아들여 훨씬 더 강력해진 흡입력을 입증했다.
배터리가 어느 정도 가는지 확인하고자 실험한 결과 일반 모드에서는 48분 32초, 파워 모드는 22분 11초, 부스터모드는 14분 45초를 기록했다. 일반모드 기준 53분 연속 사용이 가능하다고 광고한 것과는 5분 가량 짧지만 큰 차이는 아니다. 다만 흡입력이 강해지면서 전체적으로 퓨어Q9 때보다는 배터리 사용 시간이 조금 짧아진 것으로 파악된다.
이 밖의 부분들은 퓨어Q9와 동일했다. 본체 무게는 2.89kg이지만 손목에 가해지는 하중이 800g에 불과해 손목에 부담이 적은 편이다. 가운데 본체 부분을 분리하면 핸디 청소기로도 활용할 수 있고 어디서든 거치대 없이 세워둘 수 있는 점도 장점이다.
다만 현재 세기를 알려주는 발광다이오드(LED) 표시 같은 게 없어 지금 무슨 모드인지 확인하려면 강약조절 버튼을 일일이 눌러야 알 수 있다는 점, 먼지통이 다른 기기들처럼 기기 뒤쪽이 아닌 앞쪽에 있다 보니 깊숙한 곳을 청소할 때 먼지통에 걸려 청소를 못하는 경우가 있다는 점은 개선되지 않아 아쉬움으로 남는다.
그럼에도 흡입력이 눈에 띄게 개선됐다는 점에서 추천할 만한 제품이다. 현재 인터넷에서 40만원 초반대에 구매할 수 있어 이 정도면 가성비도 괜찮은 편이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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