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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 틱톡 인수협상 진전...3일 합병 발표할 수도" WSJ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8.01 16:26

수정 2020.08.01 16:26

[파이낸셜뉴스] 중국계 동영상 공유 애플리케이션 업체 틱톡을 마이크로소프트(MS)가 인수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1일(이하 현지시간)부터 미국내에서 틱톡 사용을 금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틱톡과 중국 모기업 바이트댄스의 발걸음이 바빠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7월 31일 소식통을 인용해 MS가 틱톡과 벌이고 있는 인수합병(M&A) 협상이 진전되고 있다면서 이르면 3일 협상이 마무리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이날 MS가 틱톡 인수협상에 나섰다는 보도가 나온 뒤 트럼프 대통령이 틱톡금지 카드를 꺼내들었고, 이로 인해 양자간 협상에 속도가 붙은 것으로 보인다.

MS에 틱톡을 매각하는 것은 틱톡과 모기업인 바이트댄스, 트럼프 행정부 모두에게 이익이 될 전망이다.


틱톡은 미국에서 사용이 금지될 경우 트럼프 행정부가 스마트폰 업체들에 틱톡을 앱스토어 등에서 삭제토록 할 것을 가장 두려워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앱스토에서 내려받을 수 없으면 틱톡 사용이 위축돼 결국 소멸될 수 있기 때문이다.

트럼프 행정부로서도 MS의 틱톡 인수는 절묘한 한 수가 될 수 있다. 미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동영상 앱을 금지하는데 따르는 소비자들의 거센 반발, 틱톡의 소송 부담을 없애는 동시에 미 시민들의 개인정보가 중국 정부에 넘어갈 수 있다는 위험도 없애는 일석이조가 된다.

소식통에 따르면 협상이 이르면 3일 타결될 수도 있다. 협상에는 MS, 바이트댄스, 그리고 백악관이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협상은 여전히 유동적이어서 언제든 결렬될 수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압박도 계속되고 있다.

트럼프는 이날 대통령 전용기를 타고 플로리다에서 백악관으로 돌아오는 길에 기자들에게 미 기업이 틱톡 미국 법인을 인수하는 것을 선호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트럼프는 "틱톡에 관해서라면 미국내 사용을 금지하려 한다"면서 "나는 그런 권한을 갖고 있고, 행정명령 등을 통해 그렇게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바이트댄스는 다양한 옵션들을 검토한 바 있지만 백악관이 틱톡 미국 사업부문을 미 기업에 팔라고 압박하면서 선택지가 좁아지고 있다.

MS가 인수한다면 인수가격이 어느 선이 될지 알려지지 않았다. 특히 미국을 비롯해 각국 정부가 틱톡 사용 금지 움직임을 보이는 상황이어서 매각 금액협상에서 바이트댄스는 불리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틱톡은 올들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봉쇄를 계기로 급속히 성장했다.

시장조사업체 센서타워에 따르면 올 1·4분기 약 3억1500만명이 틱톡 프로그램을 내려받아 분기기준 사상최대를 기록했다.
또 전세계 사용자 수는 22억명이 넘는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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