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18분 제천시 금성면 월림리 달숲캠핌장에서 A씨(42)가 산사태에 매몰돼 숨졌다. A씨는 가족을 대피시킨 뒤 짐을 챙기던 중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전 8시 충주시 엄정면 신만리에서도 집 밖에 있던 B씨(76·여)가 산사태로 숨졌다.
오전 10시22분 충주시 앙성면 능암리에서는 산에서 쓸려내려온 흙더미에 축사가 붕괴되면서 가스가 폭발, 축사 안에 있던 C씨(59·여)가 숨졌다. 오전 10시46분에는 음성군 감곡면 사곡리 낚시터에서는 남성 D씨(61)가 물에 빠져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인근 펜션 주인인 이 남성이 급류에 휩쓸려 사고를 당한 것으로 신원파악에 나섰다.
실종자도 모두 8명으로 늘었다. 이날 오전 6시48분 충주시 산척면 명서리 낚시터에서 1명이 급류에 휩쓸렸지만 거센 물살로 수색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오전 8시53분 음성군 감곡면 오향리에서는 1명이 거주중이던 컨테이너가 유실돼 소방당국이 수색중이다.
오전 11시55분 단양군 어상천면 심곡리에서는 노모 E씨(72·여)와 딸부부 등 일가족 3명이 불어난 물에 휩쓸렸다. 배수로 작업을 하던 E씨가 갑자기 급류에 휩쓸렸고 구하려 물에 뛰어든 딸과 사위가 함께 실종됐다.
낮 12시32분 충주시 노은면 수룡리에서는 물가에 살던 주민 1명이 실종됐다. 오후 3시 괴산군 청천면 거봉교 달천에서도 카누를 타던 F씨(58)가 급물살에 떠내려갔다.
소방관 인명 피해도 발생했다. 오전 7시30분께 충주시 산척면 서대마을 주택매몰 현장에 출동하던 송모 소방관(29·소방사)이 급류에 휩쓸려 실종됐다. 송 소방관은 명서리 도로 침수구간을 점검하기 위해 차에서 내렸다가 갑자기 도로가 무너져 내리면서 추락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오후 3시 기준 충북도소방본부에는 인명구조 86건, 주택 침수 76건, 토사 낙석 11건, 도로 장애 10건, 배수 5건, 기타 36건의 피해 신고가 접수됐다. 소방당국은 장비 280대와 인력 560명을 동원해 복구 작업을 벌이고 있다.
충북지역에는 오는 4일까지 비구름이 머물며 돌풍과 천둥·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50~80㎜(일부 지역은 시간당 100㎜ 이상)의 강한 비가 내리겠으로 예보됐다. 3일까지 예상 강수량은 100~200㎜다. 도내 북부지역엔 300㎜ 이상 장대비가 쏟아지는 곳도 있겠다.
kwj5797@fnnews.com 김원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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